바른정당 출신 당직자 17명 사표에…지상욱 “마음이 아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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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욱 바른미래당 정책위의장. [뉴스1]

지상욱 바른미래당 정책위의장. [뉴스1]

지상욱 바른미래당 의원은 바른정당 출신 중앙당 사무처 당직자 17명이 사표를 낸 것에 대해 “마음이 아프다. 동지들을 지키지 못한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지 의원은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17명의 바른정당 출신 당직자들이 사표를 냈다”며 “그간 동고동락을 함께해 온 사랑하는 동지들”이라며 이같이 썼다. 이어 “그들은 거대 정당의 편안함에 안주하기보다는 개혁보수의 길을 걷겠다고 스스로 가시덤불을 향해 뛰어든 용기 있고 믿음직한 어디에 내놔도 출중한 인재들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 의원은 “더 이상 원칙 없는 희생이 없도록 후배들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용단을 내린 것”이라며 “지금의 바른정당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무처 구조조정은 노조와의 협의 절차도 거치지 않은 민주정당이 갖춰야 할 절차적 정당성을 포기한 구조조정”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조화로운 상생이라는 바른미래당의 창당정신과도 맞지 않는다”며 “바르고 미래를 추구하겠다는 개혁정당의 모습이라고 과연 어느 누가 인정하겠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커다란 결심을 한 동지 여러분 미안하다”며 “참으로 슬픈 날”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바른정당 중앙당 사무처 당직자 17명은 현재 진행 중인 바른미래당 사무처 당직자 구조조정과 관련해 스스로 퇴직을 하겠다면서 남은 바른정당 출신 당직자 21명의 지위를 유지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들은 이날 성명서를 내 “현재 진행되고 있는 당 지도부의 사무처 구조조정 방안은 상생과 조화를 추구하는 바른미래당의 창당 정신에 명백히 위배된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당 지도부가 보여준 일방적인 행태는 비인간적이고 반민주적인 처사”라고 주장했다. 또한 “우리는 정당 민주주의의 미래를 열어갈 사무처 동지들의 희생을 막고자 우리의 열정을 바쳐왔던 당을 떠나기로 결심했다”며 “바른미래당이 절차적 민주주의를 지키는 정당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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