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9일 불탄 BMW, 리콜 차량과 구조 달라”…BMW 자체 조사 신뢰도 또 하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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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경남 사천시 남해고속도로에서 불탄 BMW 730Ld [사진 경남소방본부]

9일 경남 사천시 남해고속도로에서 불탄 BMW 730Ld [사진 경남소방본부]

9일 화재가 발생한 BMW 730Ld 차량을 국토교통부와 교통안전공단이 조사한 결과, 기존에 BMW가 주장했던 차량 화재의 원인이 되는 부품과는 다른 구조의 부품이 장착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BMW 본사의 자체 화재 조사 결과가 불완전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국토교통부는 9일 경남 사천시 곤양면 남해고속도로에서 BMW 730Ld 차량 화재가 발생하자 즉시 교통안전공단과 함께 담당자를 현지에 급파해 조사에 착수했다.

국토교통부는 화재가 발생한 부위를 확인하고 부품도 확보했다. 긴급 조사 결과 국토교통부는 “이 차량의 흡기다기관에서 발화한 흔적이 없었고, 배기가스재순환장치(EGR) 내부에서도 이물질 침착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9일 경남 사천시 남해고속도로에서 불탄 BMW 730Ld [사진 경남경찰청]

9일 경남 사천시 남해고속도로에서 불탄 BMW 730Ld [사진 경남경찰청]

특히 이날 불이 난 BMW 730Ld 차량의 EGR 장치는 지금까지 BMW 본사가 화재 원인으로 지목했던 EGR 모듈과 상이한 구조였다. 지금까지 화재가 났던 BMW 차량은 EGR 냉각기(쿨러)와 흡기다기관이 직접 연결된 구조였다면, 9일 화재가 발생한 2011년식 730Ld 차량은 두 부품이 서로 분리돼 있었다.

지금까지 BMW는 EGR 냉각기에서 발생한 화재가 플라스틱 소재의 흡기다기관을 태워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날 불탄 차량처럼 두 부품이 서로 분리돼 있다면 그간 BMW가 주장했던 화재 발생 원인과 다른 원인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에 대해 국토교통부는 “현재 리콜을 시행중인 EGR 모듈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어 보인다”며 “최종적인 화재원인은 보다 면밀한 추가조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자동차안전연구원이 BMW가 설명한 것과 다른 화재 원인을 발견하면 즉시 강제 리콜 명령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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