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쏘공' 디렉터스 컷 보셨나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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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3일 개막하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권위주의 정권 시절 심한 검열로 일부 장면이 삭제된 영화의 원형을 '디렉터스 컷'으로 복원해 다시 상영하는 행사를 영화제 기간 중에 연다.

'디렉터스 컷'은 주로 외국영화를 통해 친숙해진 개념으로 연출자 개인과 상업적인 시스템과의 갈등에서 초래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런데 한국의 영화사에는 또 다른 의미의 '디렉터스 컷'이 존재한다는 것이 영화제 측의 설명이다. 권위주의 정권 시절 한국에는 정도를 넘는 심한 영화 검열이 존재했고, 그 때문에 많은 영화들이 강제적으로 가위질된 상태에서 불구의 모습으로 관객에게 보여졌다는 것이다.

부천영화제는 올해 10회를 맞아 '코리안 디렉터스 컷'의 대상으로 모두 여섯 작품을 선정했다. 이원세 감독의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과 '최후의 증인', 하길종 감독의 '바보들의 행진', 이장호 감독의 '어둠의 자식들' 등이다. 이 사회성 짙은 영화들의 '오리지널'을 보고 있노라면, 유신시대와 5공시대에 한국 사회가 대면했던 딜레마들이 마치 건빵의 추억처럼 눈앞에 피어오를 것이라고 영화제 측은 주장했다.

문화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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