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김병준, 한국당 비대위원장 수락...고개가 갸우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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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이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를 마치고 국회 특수활동비(특활비)에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이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를 마치고 국회 특수활동비(특활비)에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17일 노무현 정부에서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을 지낸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가 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직을 수락한 것과 관련해 “고개가 갸우뚱해진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어제오늘 재미있는 기사에 실소를 금할 수 없다”며 “김병준 전 부총리의 한국당 비대위원장 수락은 예상은 했지만 그래도 고개가 갸우뚱 해 지는 것은 김 전 부총리에 대한 실망일까. 기대일까. 국민을 의식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한, 박 의원은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미국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좌파를 돕다니 트럼프가 한국 보수의 재앙’이라고 말했다는 기사를 소개했다.

박 의원은 “저는 ‘원래 건전한 보수는 미국과 항상 궤를 같이 해왔다. 트럼프 대통령께서 김정은 위원장과의 비핵화 협상에서 속지 말라는 충고는 가능하지만, 비핵화 협상을 쇼 운운하며 반대하는 것은 전쟁하자는 건가’라고 지적한 바 있다”며 “자업자득 후 사퇴하고 미국으로 갔다면 미국의 흐름을 잘 파악하고 귀국해 이런 잘못의 반복을 하지 않는 것이 현실 정치 복귀의 첩경이라 충고한다”고 적었다.

앞서 홍 전 대표는 WP 인터뷰에서 “아직도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미국 정부가 한국의 좌파 정부를 도울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며 “한국의 보수주의자들에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북 강경 어조, 군사력 강조, 진보 정치에 대한 경멸 등 모든 것이 지난 수십 년간 한국 우파를 지배해온 생각들과 딱 맞아떨어지는 내 편으로 보였으나, 취임 1년 반이 지나고 보니 사실은 재앙이었다”고 토로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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