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변자원 한국기업 기다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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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사람들의 표정이 밝고 거리가 깨끗하여 청신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중국 길림성 조선족자치주기관지인 연변일보의 오태호 사장(60)이 올림픽개막일인 17일 처음으로 서울을 방문, 서울의 한 장급 여관에 묵고있는 것을 찾아 들은 소감이다.
「교통편」을 「교통도구」라고 표현하는 등의 특징을 빼고는 우리말을 고스란히 사용하는 오사장은 이번 방문 목적을 「올림픽참관과 관광」이라고 하면서도 대뜸 연변지역에 대한 한국기업의 진출을 촉구하고 나서 중국경제개방의 열기를 느끼게 한다.
-이번 방문목적은.
▲미주 한인 올림픽후원회의 초청으로 미국을 거쳐 입국했다. 이번 기회에 한국언론계와의 교류를 타진하는 한편 한국기업들이 연변지역에도 진출하기를 바라는 주민들의 희망을 전하고 싶다.
-연변지역에 대한 투자전망은.
▲연변지역은 물산이 무진장이다. 다만 이를 다양하게 개발하여 수익성을 높일 기술·자본·설비 부족이 문제다.
한 예로 한국인삼과 약효가 대등하나 국제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연변 인삼을 한국기업이 협력하여 개발한다면 전망이 좋을 것이다. 이 밖에도 녹용·웅담과 희귀 약재가 풍부하며 줄잡아 60여개 부문에서 경제협력 소재가 있다.
오사장은 병입시설이 없어 방치된 상태의 광천수, 가공시설이 없어 사료로 버려지는 콩·옥수수, 길림성 전역의 78.16%를 차지하는 원시림지대에서의 벌채 및 목재가공, 백두산 지역의 특산인 부석을 이용한 건자재 생산 등 무진장한 자원이 미개발 상태로 남아있다고 강조한다.
-연변일보를 소개한다면….
▲연변일보는 48년에 창간되어 현재 종사자 6백여명, 발행 부수는 8만부 정도다.
이 가운데 5만부는 한국어, 3만부는 중국어 판이다.
흑룡강변의 봄 미나리 맛을 자랑하는 「미식가」이기도 한 오사장은 한국기업들의 연변지역동포에 대한 「애정 있는 관심」을 기대하면서 지역사회중진으로서 스스로 교량역을 자청할 정도로 향토애를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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