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기부자 쉬쉬해오다 "노대통령"소문나자 슬쩍 흘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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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정부와 민정당은 일해재단의 익명기부금 15억원의 출처에 대해 쉬쉬 덮어두다가 『그 돈은 노대통령이 냈다』는 소문이 번지자 부랴부랴 돈의 주인이 전두환전대통령임을 넌지시 언론에 공개.
김윤환원내총무는 『최근에 익명의 기부자가 노대통령이기 때문에 김기환일해재단소장이 처벌을 받아도 밝히지 못하겠다고 했을 것이라는 소문이 퍼져있어 안기부장에게 그 내용도 빨리 공개토록 얘기했다』면서 『재단측이 기부자 명단을 공개했을 때 함께 발표했더라면 별일이 없었을 텐데 공연히 덮어두어 문제만 크게 만들었다』고 씁쓸한 반응.
이와관련, 민정당의 한 간부는 『공개를 못한다고 해놓고 뒤늦게 전전대통령이라고 발표함으로써 전전대통령만 또한번 죽이게 됐다』고 했고 민정당 5공특위간사인 김중권사무차장은 『전전대통령이 기업인들이 개인적으로 가져온 돈을 손대지 않고 그대로 일해재단에 넘긴것이므로 예산유용등의 의혹은 받지않을것』이라고 뒤늦게 두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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