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박영훈, 안조영에 3 대 0 … 기성전 타이틀 지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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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2006년 바둑계의 화두는 두 가지. 하나는 지난 10여년간 세계최강이었던 한국이 중국의 열화와 같은 공세를 막아내고 왕좌를 고수할 수 있느냐. 또 하나는 세계최강 이창호 9단의 후계자는 누구로 낙찰될까 하는 것이다. 그 소용돌이 속에 이세돌, 최철한, 박영훈(사진) 세 기사가 서있고 현재는 이세돌 9단이 가장 앞선 느낌이다.

하지만 박영훈 9단도 추격의 고삐를 죄기 시작했다. 13일 안조영 9단의 도전을 3대 0으로 일축하고 기성전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것이다. 안조영 9단은 기성전에서 이세돌 9단을 격파하는 등 올해 최고의 상승세를 보였으나 박영훈에 완패하며 또다시 타이틀 획득에 실패했다.

박영훈은 이 승리까지 11연승을 거두며 연초의 부진을 깨끗이 씻은 모습이다. 박영훈은 지난해 기성전에서 라이벌 최철한 9단을 3대 2로 격파하고 이 대회 첫 우승컵을 따냈고 한국리그와 물가정보배 등 속기전에서 발군의 기량을 보이기도 했다.

박영훈은 성장기 동안 실리 취향의 타개 바둑을 구사했으나 최근엔 전투, 수읽기에서도 강점을 보이고 있다. 자유자재의 기풍이 끊임없이 요동치며 변하고 있다는 게 프로들의 평가다. 현재 전적은 20승6패로 다승 3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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