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박영훈 9단도 추격의 고삐를 죄기 시작했다. 13일 안조영 9단의 도전을 3대 0으로 일축하고 기성전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것이다. 안조영 9단은 기성전에서 이세돌 9단을 격파하는 등 올해 최고의 상승세를 보였으나 박영훈에 완패하며 또다시 타이틀 획득에 실패했다.
박영훈은 이 승리까지 11연승을 거두며 연초의 부진을 깨끗이 씻은 모습이다. 박영훈은 지난해 기성전에서 라이벌 최철한 9단을 3대 2로 격파하고 이 대회 첫 우승컵을 따냈고 한국리그와 물가정보배 등 속기전에서 발군의 기량을 보이기도 했다.
박영훈은 성장기 동안 실리 취향의 타개 바둑을 구사했으나 최근엔 전투, 수읽기에서도 강점을 보이고 있다. 자유자재의 기풍이 끊임없이 요동치며 변하고 있다는 게 프로들의 평가다. 현재 전적은 20승6패로 다승 3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