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일당, 댓글 2만개 조작·부정클릭 210만회 추가 확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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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조작 사건으로 구속된 '드루킹' 김동원이 2일 첫 재판을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해 호송차에서 내리고 있다. 최승식 기자

댓글조작 사건으로 구속된 '드루킹' 김동원이 2일 첫 재판을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해 호송차에서 내리고 있다. 최승식 기자

포털 사이트 댓글 순위조작 혐의로 구속기소 된 '드루킹' 김동원(49)씨 일당의 추가 범죄가 드러났다.

경찰은 7일 드루킹 일당이 지난 1월 17일부터 18일 새벽까지 이틀간 총 676개의 기사에 달린 댓글 2만여 개의 매크로(자동화 프로그램)을 이용, 210만여회 부정 클릭한 범죄사실을 추가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애초 경찰은 이들이 기사 1건에 매크로를 이용, 문재인 정부 비판성 댓글 2개에 반복적으로 '공감'을 클릭해 순위를 조작한 사실만 확인해 이들을 검찰에 송치했다.

하지만 기사 1건 외에 675건의 기사 댓글에 매크로가 사용됐다는 것이 추가로 밝혀졌다.

또 드루킹 일당이 조작한 기사의 댓글도 2개에서 50개로 늘어났고, 범행에 쓰인 아이디도 2290개에 달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추가로 드러난 혐의 역시 최초 범행이 확인된 시기에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지만, 대선 전후부터 장기간에 걸쳐 댓글조작을 했는지를 의심하고 있다.

드루킹 일당이 매크로 기능 구현을 위해 구축했다는 일명 '킹크랩' 서버의 정체와 가동 시간의 실체가 드러나면 배후의 존재 여부도 규명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수사범위를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조직 전반으로 확대하고, 스탭 또는 모니터링 요원으로 활동한 핵심 요원 21명을 추가로 입건해 출석을 요구하는 등 관련 입건 피의자 30여명을 대상으로 수사하고 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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