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모른다고 한 적 없어” 밤샘 조사 마친 뒤 귀가한 김경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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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이 '드루킹' 김모씨의 네이버 댓글 여론조작 사건과 관련 조사를 마친 후 5일 오전 서울 내자동 서울지방경찰청을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이 '드루킹' 김모씨의 네이버 댓글 여론조작 사건과 관련 조사를 마친 후 5일 오전 서울 내자동 서울지방경찰청을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드루킹 사건) 연루 의혹과 관련해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에서 밤샘 조사를 받았다.

김 의원은 지난 4일 오전 10시께 서울지방경찰청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 23시간에 걸친 조사를 마친 뒤 5일 오전 9시10분쯤 귀가했다.

조사를 마치고 나온 김 의원은 “어제오늘 긴 시간에 걸쳐 충분히 설명하고 소명했다”며 “저는 이제 경남으로 내려간다. 새로운 경남을 위해 온몸으로 뛰면서 경남을 땀으로 적시겠다”고 말했다.

‘드루킹을 모른다는 입장인데 댓글 보고는 왜 받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모른다고 얘기한 적 없다”며 “질문이 적절하지 않다”고 답했다.

경찰은 김 의원을 상대로 댓글 여론조작 관여 여부, 드루킹 김모(49·구속 기소)씨로부터 인사청탁을 받은 과정 등 여러 의혹의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경찰은 김씨 일당이 매크로(동일작업 반복 프로그램)로 댓글 여론을 조작한다는 사실을 김 의원이 알았거나 방조ㆍ묵인했는지, 그와 같은 활동을 직ㆍ간접으로 지시 또는 요청한 사실이 있는지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씨가 지난 대선 후 포털 카페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회원 도모 변호사를 김 의원에게 일본 오사카 총영사로 추천하고, 김 의원이 이를 청와대에 전달한 과정과 이후 상황 등도 확인했다.

이 밖에도 전 보좌관 한모(49)씨가 김씨의 측근 '성원'으로부터 받은 500만원에 대한 보고를 받았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다만, 김 의원은 댓글 순위조작 등 여러 불법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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