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중순 ‘고드름 주렁주렁’ 달린 밀양 얼음골

중앙일보

입력

13일 경남 밀양시 얼음골에 고드름이 달렸다. [연합뉴스]

13일 경남 밀양시 얼음골에 고드름이 달렸다. [연합뉴스]

13일 경남 밀양시 산내면 남명리 재약산 북쪽 중턱에 있는 밀양 얼음골(천연기념물 제224호)에 고드름이 달렸다.

밀양 얼음골은 기온이 20도를 웃돌기 시작하는 4월부터 고드름이 열리는 곳이다. 더위가 심해질수록 동굴 속 냉기는 더해져, 한여름에 오히려 고드름이 절정에 이른다. 반대로 한겨울에는 얼음이 녹아 더운 김이 피어난다.

얼음골은 구멍이 많은 바위 지형으로, 차가운 공기가 겨울엔 바위 밑으로 들어갔다가 여름에 따뜻한 공기에 밀려 빠져나오는 원리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약 8천만 년 전 (중생대 백악기 말) 이곳은 용암이 흐르고 화산재가 터져 나오는 지역이었다. 이때의 화산활동 때문에 얼음골 주변의 산과 계곡을 이루고 있는 화산암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빙하기를 지나면서 이 화산암이 얼었다 녹기를 반복하면서 잘게 깨져, 지금의 복잡한 얼음골 내 구조를 만들었다고 알려져 있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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