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설주, 특사단 앞에서 김정은에 "원수님" 아닌 "제 남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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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남편.”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부인 이설주가 지난 달 5일 방북한 한국 특사단과 저녁을 함께 하는 자리에서 김정은을 “제 남편”으로 지칭했다고 일본 아사히 신문이 한국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3일 보도했다.

지난 달 25일부터 28일까지 중국을 비공개 방문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부인 이설주가 사람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중국 CCTV 캡처사진, 뉴스1]

지난 달 25일부터 28일까지 중국을 비공개 방문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부인 이설주가 사람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중국 CCTV 캡처사진, 뉴스1]

아무리 부인이라 해도 ‘원수님’으로 불리는 김정은에 대한 이같은 호칭은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북한이 국제사회의 시선을 의식해 ‘보통 국가’를 연출하는 방법의 하나로 보인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이날 김정은과 함께 당 본부의 현관까지 한국 특사단을 마중 나왔던 이설주는 저녁 식사 자리에서도 김정은의 옆에 앉아 평양의 명물 요리와 소주 등을 권하며 특사단을 환대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경우 남북정상회담 이후의 연회 등 대외적인 행사에 부인을 동반하지 않았다. 하지만 김정은은 아버지와는 달리 공식적인 자리에 부인 이설주를 적극 대동하고 있다. 이설주는 3월 25~28일 김정은의 방중 일정은 물론 4월 1일 평양에서 열린 한국 예술단 공연에도 함께 참석했다.
이영희 기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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