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전 수행비서 신용우 "피해자에게 미안해…검찰 조사 협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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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비서를 지지한다고 밝힌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전 수행비서 신용우씨. [JTBC 캡처]

김지은 비서를 지지한다고 밝힌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전 수행비서 신용우씨. [JTBC 캡처]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자신의 수행비서를 최근까지 성폭행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안 전 지사의 또 다른 비서가 6일 피해자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JTBC의 보도에 따르면 과거 안 전 지사의 수행비서였던 신용우씨는 성폭행을 폭로한 김지은 충남도청 정무비서를 지지하며 검찰의 조사에 협조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신씨는 김 비서가 수행비서를 맡기 전까지 안 전 지사와 8년간 일했으며 당시 김 비서의 전임 수행비서였다.

그는 인터뷰에서 "(안 전 지사와 김 비서가)러시아 출장 다녀온 후부터 김 비서가 논의를 하고 싶어했다"며 "당시에는 '당신이 조심하고 당신이 단호하게 거절하면 되지'라고 얘기했고 원인을 해결하는 걸 여자 쪽으로 이야기했던 게 지금 생각하면 미안하다"며 사과했다.

신 전 비서는 "그때 당시 외면했던 비겁함에 대한 스스로의 죄책감, 무엇보다 김지은씨에 대한 미안함이 크고, 저의 이 자리가 조금이나마 힘이 됐으면, 검찰 조사에 임해야 하지 않나"며 검찰 조사에 협조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左)ㆍ공보비서 김지은씨(右). [중앙포토ㆍJTBC]

안희정 전 충남지사(左)ㆍ공보비서 김지은씨(右). [중앙포토ㆍJTBC]

앞서 5일 김지은 비서는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최근까지 안 전 지사에게 8개월 동안 4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이에 대해 안 전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의 어리석은 행동에 대해 용서를 구한다"며 "오늘부로 도지사직을 내려놓겠다. 일체의 정치 활동도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안 전 지사의 행방은 지금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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