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쿼터 축소 재검토는 부적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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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후보자는 국회 문광위 인사청문회에서 "스크린 쿼터 축소는 국가 정책상 신중한 선택이었다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각료로서 재검토를 요구하는 것은 정부 정책에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영화 '서편제'에 출연했던 영화인이다. 여야 의원들은 "스크린 쿼터를 당연히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김 후보자의 과거 발언을 끄집어 냈다. 한나라당 정병국 의원은 김 후보자가 2005년 10월 고려대 강연에서 "유네스코의 문화다양성협약에 비춰 스크린 쿼터는 정당하다"고 주장했던 사실을 공개한 뒤 "장관이나 한번 해보겠다는 명예욕 때문에 생각이 바뀐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열린우리당 정청래 의원은 "김 후보자는 2004년 한 월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스크린 쿼터를 넘어 국.공립 공연장은 창작품을 1년에 150일쯤 공연하는 '스테이지 쿼터'도 필요하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소신을 위해 장관 직을 고사했으면 멋있게 비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스크린 쿼터 축소 문제는 10여 년 이상 논의하고 고민해 왔던 것"이라며 "시대 변화에 따른 고심 어린 결정이 아니었나 본다"고 말했다.

남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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