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카페·SNS서 광고료 모금 … 광고주 20~30%는 해외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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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서울 지하철역에 걸린 조명광고 한개의 한달 광고료는 90만~450만원선이다. 호선과 역에 따라 많게는 5배 차이가 난다. 1~4호선이 5~8호선에 비해 비싸다는 게 서울교통공사의 설명이다. 2호선의 경우 150만~450만원(한달 기준)으로 책정돼 있다. 1호선은 200만~300만원, 3호선은 150만~350만원, 4호선은 150만~400만원이다. 반면 5~8호선은 공통적으로 90만~145만원에 형성돼 있다. 이유가 뭘까.

1~4호선 광고료 5~8호선보다 비싸 #강남역 금싸라기 자리, 월 450만원

서울 홍대입구역 통로에 걸린 조명광고 한개의 한달 광고료는 450만원이다. 젝스키스 강성훈의 생일 축하 광고가 걸려있다.[사진 서울교통공사]

서울 홍대입구역 통로에 걸린 조명광고 한개의 한달 광고료는 450만원이다. 젝스키스 강성훈의 생일 축하 광고가 걸려있다.[사진 서울교통공사]

광고료를 가르는 것은 우선 지하철역의 ‘이용객수’다. 1~4호선의 하루 이용객은 약 450만명이다. 5~8호선(약 277만명)에 비해 약 1.6배 많다. 2호선에만 하루 이용객이 약 220만명에 달한다. 김정환 서울교통공사 부대사업처장은 “많은 사람들이 보는 시간대의 방송 광고료가 더 비싼 것과 같은 이치”라고 설명했다.

같은 호선이라도 구매력이 높은 젊은층 이용객이 많은 역이 광고료가 높다. 이에 따라 광고료가 가장 비싼 서울 지하철역은 2호선 중에서 삼성역·강남역·홍대입구역·신촌역이다. 이들 역 네 곳의 통로 벽면에 걸린 조명광고 한개의 한달 광고료는 450만원이다. 김정환 처장은 “같은 역에서도 출구 쪽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통로쪽 광고가 더 비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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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광고료를 충당하기 위해 팬들은 한 명당 적게는 몇만원에서 몇십만원씩 돈을 내고 있다. 주로 광고 게재를 주도하는 팬이 팬카페·SNS·블로그 등을 통해 올리는 광고 모금 계좌에 돈을 보내는 방식이다.

케이팝이 해외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해외 팬들이 내는 광고도 늘고 있다. 한 광고 대행사 관계자는 “아이돌 광고의 광고주 20~30%정도가 해외팬이고, 특히 중국팬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11월 엑소 찬열의 생일에 맞춰 중국팬들이 한국 버스, 옥외 광고판, 극장 등에 낸 광고비는 수천만원에 달했다”고 덧붙였다.

임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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