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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러슨 "중국에 '우리가 실패하면 전쟁 난다' 말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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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18일(현지시간) "난 중국 측 카운터파트에게 '당신과 내가 실패하면 이 사람들이 전쟁에 이른다. 그건 우리가 바라는 게 아니지 않느냐'고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방영된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하며 "중국도 북한이 자국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는 점에 미국과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CBS와의 인터뷰에서 "외교적 노력 시한 얼마 남은 지 몰라" #트럼프를 '멍청이'라 불렀는지 물음에는 끝까지 확답 피해

틸러슨 장관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과의 대화 가능성에 대해 "(김정은은)우리가 이것(북핵 해결)을 외교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함께 일해야 할 사람"이라며 "우리가 지금 결정해야 하는 건 '우리는 당장 (대화를) 시작할 것인가' '그들(북한)은 시작할 준비가 돼 있는가' 하는 것이며 그들이 (준비가) 안 돼 있다면 계속 압박하고, 나아가 압박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먼저 비핵화를 위한 대화에 응하고 나서지 않는 한 기존의 '최대한의 압박' 전략을 계속 구사할 뜻을 재차 확인한 것이다.

지난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오른쪽)과 만난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  [EPA]

지난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오른쪽)과 만난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 [EPA]

또한 틸러슨 장관은 미국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핵무력을 완성했다는 김정은의 호언장담에 대해 "우리를 신경쓰게 만들지만 동시에 우리의 결의를 강하게 한다"면서 "이런 정권이 미국을 이처럼 위협하는 일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상원 외교위원장인 밥 코커 의원은 '우리 모두 틸러슨 국무장관과 매티스 국방장관의 향후 8~10개월 동안의 외교적 노력이 성공적으로 끝나길 기도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 나라는 우리가 겪었던 어떤 군사적 결정보다 더 큰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8~10개월이라 했는데, 앞으로 몇 달이 남은 것이냐"란 진행자의 질문에는 "우리의 외교적 노력은 첫 번째 폭탄이 떨어지기 전까지 계속될 것"이라며 "정확히 얼마나 많은 시간이 남아 있는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틸러슨 장관은 또 "핵무기는 그들(북한)에게 아무것도 사줄 수 없고, 그들을 더 은둔의 왕국으로 만들 뿐"이라면서 "(북한은) 외교적으로, 경제적으로 세계와 고립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

그동안 언론과의 단독 인터뷰에 잘 응하지 않았던 틸러슨은 이날 자신의 경질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내가 사임할지 혹은 그렇지 않을 지 알고 있는 유일한 사람은 내 자신"이라며 "난 평생 '내 말이 나를 구속하는 끈(My word is my bond)'란 신념으로 엑손모빌 최고경영자 때에도 국가 정상들과 마주앉아 서로의 눈을 보며 협상했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해 말 트럼프 대통령을 '멍청이(moron)'라고 부른 적이 있느냐는 끈질긴 질문에는 "이미 답을 했다" "보다 더 중요한 질의응답이 있다" 등으로 확답을 피했다.

한편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17일(현지시간) 텍사스주에서 열린 '미국 우선주의' 세제개혁 행사에서 "북한이 핵을 완전히 포기할 때까지 최대 압박을 지속하겠다. 미국은 그들(북한)이 이 나라를 위협하는 것을 멈추고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완전히 끝낼 때까지 북한 독재정권에 대한 최대 압박을 계속 가해나갈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강조했다.

워싱턴=김현기 특파원 luc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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