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평창에 한파주의보…11일 아침 서울 영하 9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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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러갔던 추위가 다시 닥치면서 10일 서울과 경기도, 강원도 등지에 한파주의보가 발표됐다. 지난달 25일 최강 한파 속에 출근길 시민들이 서울 염천교 인근을 지나고 있다. 변선구 기자

물러갔던 추위가 다시 닥치면서 10일 서울과 경기도, 강원도 등지에 한파주의보가 발표됐다. 지난달 25일 최강 한파 속에 출근길 시민들이 서울 염천교 인근을 지나고 있다. 변선구 기자

10일 오후부터 찬 바람이 불면서 기온이 빠르게 떨어지는 가운데 서울과 경기도,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강원도 평창 등지에 한파주의보가 발표됐다.
기상청은 이날 서울과 인천 강화, 파주·고양·가평·이천 등 경기도 북부·동부 지역, 강원도 산지와 평창·양구·홍천·고성·인제·속초 평지와 춘천·화천·철원·태백, 충북 제천·괴산, 경북 북동 산지와 봉화 평지 등에 한파주의보를 발표했다.
한파주의보는 이날 오후 10시에 발효된다.
서울의 경우 10일 아침 최저기온이 영상 1.6도였으나, 11일 아침에는 영하 9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이날 오후 5시 현재 서울의 기온은 영하 0.8도로 아침보다 2도 이상 낮았다.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평창의 경우도 10일 아침에는 올림픽 스타디움 주변의 기온이 영하 5도 안팎이었으나, 11일 아침에는 영하 15도까지 떨어지고 초속 10m의 바람까지 불어 체감온도는 영하 25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기상청은 또 11일 낮을 기준으로 강원도 산지와 강릉·정선·강릉·양양 등지에 강풍 예비특보를 발령했다.
이로 인해 일부 올림픽 종목의 경우 경기 진행 일정이 조정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기상청은 "11일은 약한 기압골의 영향을 받다가 벗어나 중국 중부지방에 위치한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어 전국에 가끔 구름 많겠다"고 예보했다.
충청도와 전북, 경북 서부 내륙은 새벽 한때 눈이 오는 곳이 있겠고, 서해 상에서 만들어진 눈 구름대의 영향으로 충청과 호남, 영남 서부 내륙, 제주도는 낮부터 다시 눈이 오는 곳이 있겠다.

서울과 경기 남부, 강원 영서 남부는 오후 한때 눈이 조금 오는 곳이 있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눈은 충남과 호남, 제주도 산지를 중심으로 12일까지 이어지면서 다소 많은 눈이 내려 쌓이는 곳이 있어 시설물 관리와 교통안전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11~12일 지역별 예상 적설은 ▶제주도 산지 5~20㎝ ▶충남·호남 3~8㎝▶충북, 경남 서부 내륙, 제주도(산지 제외), 울릉도·독도 1~5㎝▶경북 내륙, 경기 남부, 서울, 서해5도 1㎝ 안팎이다.
12일은 중국 상하이 부근에 위치한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면서 전국에 구름이 많겠다.
충청과 호남, 영남 내륙, 제주도는 가끔 눈이 오는 곳이 있겠고, 경기 남부는 밤 한때 눈이 오는 곳이 있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10일부터 북쪽으로부터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 11일 아침 기온은 10일 아침보다 10도 이상 낮아 추워지겠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 매우 춥겠다"고 말했다.
이번 추위는 당분간 이어지면서 내륙 지역을 중심으로 아침 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지는 곳이 많겠다.

기상청은 건강관리와 함께 가축의 동사, 비닐하우스 작물의 동해, 수도관 동파 등 피해가 없도록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10일 오후 서울 광진구에서 바라본 강남 일대가 부옇다. 서울시는 이날 낮 미세먼지(PM-2.5) 주의보를 발령했다. [연합뉴스]

10일 오후 서울 광진구에서 바라본 강남 일대가 부옇다. 서울시는 이날 낮 미세먼지(PM-2.5) 주의보를 발령했다. [연합뉴스]

한편, 황사와 스모그로 10일 낮 서울 등 수도권에서는 부유먼지(PM10)과 미세먼지(PM2.5) 농도가 치솟아 주의보가 발령됐으나 오후 들어 바람이 강해지면서 대부분 해제됐다.
오후 4시 현재 서울의 부유먼지 농도는 ㎥당 45㎍(마이크로그램, 1㎍=100만분의 1g), 인천 강화도는 59㎍/㎥로 평소보다 다소 높지만 '보통' 수준을 보였다.
반면 황사 먼지가 남부지방으로 이동하면서 오후 4시 현재 전주 지역의 부유먼지 농도는 104㎍/㎥, 광주 105㎍/㎥, 전남 진도 116㎍/㎥, 경북 안동 102㎍/㎥, 문경 129㎍/㎥ 등 '나쁨'(81~150㎍/㎥) 수준을 보였다.
또 오전에 '나쁨' 수준을 보였던 수도권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는 오후 4시 현재 서울이 13㎍/㎥, 인천 14㎍/㎥로 '좋음'(15㎍/㎥ 이하) 수준으로 낮아졌다. 경기도는 25㎍/㎥로 '보통' 수준이었다.

국립환경과학원 통합대기질예보센터는 "11일은 대기 확산이 원할해 전국의 미세먼지 농도가 ‘좋음’ 혹은 ‘보통’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강찬수 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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