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이벤트 9위…김규은-감강찬 "팀 코리아 가족같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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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고 기다렸던 첫 올림픽 무대를 잘 마쳤다. 한국 피겨스케이팅 페어 국가대표 김규은-감강찬 조가 팀 이벤트 첫 날 경기에서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평창올림픽 팀 이벤트에서 연기 펼치는 페어 국가대표 김규은(오른쪽)-감강찬. [강릉=연합뉴스]

평창올림픽 팀 이벤트에서 연기 펼치는 페어 국가대표 김규은(오른쪽)-감강찬. [강릉=연합뉴스]

김규은-감강찬 조는 9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팀이벤트(단체전) 페어 쇼트 프로그램에서 10개팀 가운데 가장 먼저 연기에 나서 52.10점을 기록했다. 페어 결성 3년차인 둘은 최고점인 55.02점엔 조금 못 미쳤다. 10위를 기록하면서 팀 포인트 1점을 얻었다.

앞서 열린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경기에서는 '피겨 왕자' 차준환이 77.70점을 얻어, 10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6위를 차지, 팀 포인트 5점을 얻었다. 한국은 팀 이벤트 첫날 6점을 얻어 9위에 올라있다. 팀 포인트는 1위부터 10위까지 순차적으로 10점부터 1점까지 부여한다.

김규은과 감강찬은 표정이 밝았다. 김규은은 "점프 후에 착지할 때, 바닥을 손으로 짚는 등 작은 실수가 있었다. 그래도 올림픽 첫 무대를 잘 마무리해서 다행"이라고 했다. 감강찬도 "한국 팬들이 크게 환호하고 응원해줘서 큰 힘이 됐다. (부상당했던) 오른쪽 어깨 상태가 100%는 아니지만, 그래도 경기하는 데 큰 지장은 없었다"고 했다.

 연기 마친 김규은-감강찬, 키스 앤드 크라이존에서 점수 기다리는 팀 코리아. [강릉=연합뉴스]

연기 마친 김규은-감강찬, 키스 앤드 크라이존에서 점수 기다리는 팀 코리아. [강릉=연합뉴스]

첫 올림픽 무대에서 특히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키스 앤드 크라이존(점수 확인하는 장소)이었다. 아이스댄스 민유라-알렉산더 겜린, 여자 싱글 최다빈, 김하늘 등 '팀 코리아' 전원이 모여 태극기를 들고 앉아 환호했기 때문이다. 김규은은 "모두 한 가족같은 느낌이었다. 올림픽이 아니었다면 이런 경험을 못 했을 것"이라며 기뻐했다.

팀 이벤트는 10개국이 출전해 남녀 싱글과 페어, 아이스댄스에서 기량을 겨뤄 상위 국가에 메달을 수여하는 국가대항 이벤트다. 2014년 소치올림픽에서 처음으로 도입됐다.

남녀싱글과 아이스댄스, 페어스케이팅 종목별로 쇼트 경기를 진행한 후 상위 5개 국가가 프리 경기에 진출해 최종 순위를 결정한다. 9일(남자 싱글 쇼트, 페어 쇼트)과 11일(아이스댄스 쇼트, 여자 싱글 쇼트, 페어 프리), 12일(남녀 싱글 프리,아이스댄스 프리)에 열린다. 소치올림픽에선 러시아가 금메달을 땄다.

강릉=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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