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나라 올림픽, 설레"...'스노보드 천재' 평창 금 도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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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미국인 클로이 김이 8일 오전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 리조트 내 메인프레스센터(MPC) 강원룸에서 열린 미국 스노보드 대표팀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평창=연합뉴스]

한국계 미국인 클로이 김이 8일 오전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 리조트 내 메인프레스센터(MPC) 강원룸에서 열린 미국 스노보드 대표팀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평창=연합뉴스]

"부모님의 나라에 와서 정말 좋아요. 정말 재미있을 것 같아요."

한국계 미국 스노보드 국가대표 클로이 김(18)이 2018 평창 겨울올림픽 도전을 앞둔 소감이다. 지난 4일 입국해 8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메인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클로이는 "첫 올림픽 출전을 부모님이 살던 나라에서 경쟁하게 돼 매우 기대된다. 흥분된 마음 뿐"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겨울 X(익스트림)게임 최연소(14세) 우승, 겨울 유스올림픽 금메달,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우승 등 국제대회를 휩쓸었다. 특히 2016년 US 그랑프리에서는 여자 선수 최초로 1080도(세 바퀴) 회전을 연달아 성공해 사상 첫 100점 만점을 받았다. 클로이 김은 8일 AFP 통신이 선정한 평창올림픽 기대할 스타 10명 중 한 명으로도 꼽혔다.

미국 스키 국가대표 클로이 김(18)이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이 발행하는 'ESPN 매거진'에 표지 모델로 등장했다. [ESPN 매거진=연합뉴스]

미국 스키 국가대표 클로이 김(18)이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이 발행하는 'ESPN 매거진'에 표지 모델로 등장했다. [ESPN 매거진=연합뉴스]

클로이 김은 언론과 주변의 많은 관심에도 크게 개의치 않으려는 모습이었다. 그는 "압박감을 느끼는 성격이 아니다. 그저 내가 할 일에 집중한다. 많은 사람이 기대하는 건 알지만 나는 그런 기대를 받을 만 한 자격이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숫자 4가 한국에선 부정적인 의미 아닐지에 대한 질문에도 클로이 김은 "오히려 내겐 행운의 숫자다. (부정적이라는 게)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면서 "난 한국적인 환경에서 자랐다. 한국과 미국 문화를 모두 몸에 익히면서 자랐고, 덕분에 다른 사람을 수용하는 자세를 배웠다"고 말했다.

클로이 김이 성장할 수 있었던 건 부친 김종진 씨의 영향이 컸다. 4살 때부터 김 씨를 따라 처음 스노보드를 탔고, 김 씨는 딸과 함께 훈련을 도우면서 오늘날의 클로이 김을 키웠다. 클로이 김은 "부모님이 정말 자랑스럽다. 항상 내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시고, 좋은 가르침을 받고 자랐다. 한국인 피가 흐르고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면서 흐뭇해했다. 클로이 김이 펼칠 스노보드 하프파이프는 12일 예선, 13일 결선을 치른다.

평창=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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