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 의료진 "화재 당일 출근…불난 구역 제외하고 평소같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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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세브란스 의료진 제공]

[사진 세브란스 의료진 제공]

지난 주말 화재가 발생한 서울 신촌세브란스 병원 본관은 5일 현재 화재 수습 작업이 한창이다. 불과 사흘 전에 큰 불이 난 병원같지 않게 일반 병동에서는 정상적인 진료가 시행되며 빠르게 일상을 되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화재가 발생한 본관 3층 푸드코트와 인근 편의점 등은 임시 폐쇄 조치 됐지만 각 센터의 진료는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실제 화재가 발생한 3일에도 세브란스 의료진은 병원에 출근해 업무를 볼 정도로 화재 구역 외에는 평상시같은 풍경이 이어졌다는 이야기가 전해졌다. 세브란스 의료진 A씨는 중앙일보에 "화재 당일 본관을 통과할 일이 있어서 지나갔는데 연기 냄새가 남아있고 폴리스 라인이 쳐져 있어 큰 불이 난 것을 실감했다"며 "다만 불이 난 구역을 제외하고는 정상적으로 사람들이 다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화재 당일 본관 내부는 연기로 가득차 있었다. 작지 않은 화재였지만 스프링클러와 방화벽이 정상적으로 작동해 화재 구역 외에는 큰 피해를 면할 수 있었다. A씨는 "화재가 난 곳이 평소에 환자들이나 의료진들이 식사를 하러 종종 가는 곳이라 더 놀랐다"며 "일상 생활을 하는 곳에서 예상치 못한 큰 화재가 날 수 있고, 그런 만큼 평소에 화재 대비를 철저히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깨달았다"고 전해왔다.

알려진 바와 같이 신촌 세브란스는 1년에 두 번 화재 대응 훈련을 진행한다. 실제 화재가 발생했을 때 소방시스템이 모두 정상 작동됐고 덕분에 유독성 연기는 전체 건물에 퍼지지 않았다. 그런 사이 본관에 있던 의사와 간호사 등 직원 500여 명은 일사란하게 환자와 보호자 400여 명을 옥상이나 다른 병동으로 대피시켰다. 실외로 대피한 환자들에게는 담요도 지급해 2차 피해를 막았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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