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연설서 대 격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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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16일 전국에서 합동연설회가 일제히 시작돼 주말의 유세대열전이 펼쳐졌다.
합동연설회는 이날 오전10시 경기 청평 등을 시작으로 전국 1백16개선거구에서 열렸으며 일요일인 17일에는 전국에서 1백60회의 유세가 있을 예정이어서 이번 주말을 통해 전체유세 8백49회의 3분의1이 치러져 주말 이틀동안에 가장 뜨거운 말의 공방전이 집중적으로 벌어진다. <관계기사 3면>
각 정당과 후보들은 합동연설회에서 우열이 판가름되기 때문에 총력을 경주하고 있는데 여당 측은 노태우 정부를 뒷받침할 안정세력 확보를, 야당후보들은 제5공화국의 비리 등을 지적하면서 강력한 견제세력을 구축해 줄 것을 각각 호소했다.
민정당 채문식 대표는 이날 충북 및 경북지역지원에 나서 55%의 안정의석을 .확보할 수 있도록 밀어 줄 것을 호소했다.
민정당 후보들은 『민정당이 이번 총 선에서 과반수를 얻지 못하면 노 대통령이 안정된 정국을 이끌 수 없다』며 집중적으로 호소했으며『야당통합도 못 이룬 야당은 견제세력을 호소할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후보들은 새 정부가 전경환씨 구속기소 등 제5공화국비리에 단호히 대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영삼 전 민주당 총재와 김명윤 총재대행은 부산서구와 서울종로에서의 유세를 통해『현정권이 5·5공화국』이라고 주장하고『현정권이 진정 제5공화국과의 단절을 바란다면 전두환 전대통령과 인척의 재산을 조사하고 부정한 축재는 몰수하라』고 요구했다.
김 전 총재는 『민정당은 1개 지구당에 50억 원 이상씩 전국에 2조원이상 금전을 살포해 국민경제를 파탄에 몰아넣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김명윤 대행은『5공화국과 6공화국은 쌍둥이 관계』라며『5공화국의 권력핵심부에 있던 사람들이 그대로 현정권에 참여하고 있고 권력형 부정·비리에 관련된 사람들이 민정당 후보로 출마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평민당은 이날 김대중 전 총재가 참석한 가운데 서울지역 바람을 눌러 일으키기 위해 시내 6곳에서 연속적으로 단합대회를 가졌다.
김 전 총재는 이 자리에서 ▲13대 국회에서의 광주사태, 전두환 전대통령일가의 부정축재, 대통령선거부정진상규명을 위한 조사위원회구성 ▲지자제전면 실시 ▲전국민의중산화 등 「3대 선결정책」을 제시했다.
김 전 총재는 민정당이 읍·면·동장과 통·반장을 동원해 행정선거를 자행하고 있으며 위장전입으로 유령유권자를 조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춘천=김진국 기자】김종필 공화당·총재는 16일 경기·강원. 충북 5개 지구당 지원 유세에 나서『민정당은 5공화국 식의 힘의 정치를 계속하기 위해 2백24개 전지역을 독식하려고 부정선거를 획책하고 있다. 국회가 중심이 된 정치의 시대를 맞기 위해서는 이념과 철학을 갖고 대안 있는 시시비비를 하는 건전 야당인 공화당이 국회에서 다수의석을 차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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