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단일팀 소식에 일본매체 "IOC 비판에 귀를 막는 일방적인 대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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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담 후 악수하는 손잡은 대표단   (로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20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장(왼쪽부터), 김일국 북한 체육상,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겸 대한올림픽위원장이 기자회견 후 손잡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1.20   minor@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회담 후 악수하는 손잡은 대표단 (로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20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장(왼쪽부터), 김일국 북한 체육상,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겸 대한올림픽위원장이 기자회견 후 손잡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1.20 minor@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비판에 귀를 막는 일방적인 대응으로 일관했다."

일본 지지통신은 20일 IOC가 와일드카드(번외 엔트리) 선발을 통해 북한 선수 22명의 평창 겨울올림픽 출전을 허락한 것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IOC는 20일 스위스 로잔에서 토마스 바흐 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남북 대표단 등과 함께 '평창 회의'를 열었다. 이 결과 평창올림픽 티켓을 한 장도 확보하지 못했던 북한 선수 22명의 올림픽 출전이 확정됐다. 여자아이스하키 예선에서 남북 단일팀과 경기를 펼쳐야할 일본은 이번 결정에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역사적 IOC &#39;평창회의&#39; 시작   (로잔=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19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의 IOC 본부에서 남북한 대표단이 참석한 &#39;남북한 올림픽 참가회의&#39; 개회 전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18.1.20   cany990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역사적 IOC &#39;평창회의&#39; 시작 (로잔=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19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의 IOC 본부에서 남북한 대표단이 참석한 &#39;남북한 올림픽 참가회의&#39; 개회 전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18.1.20 cany990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지지통신은 "회담을 마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성명만 낭독한 뒤 질문 없이 빠져나갔다"면서 "남북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에 특혜를 줘 등록 선수의 수를 늘려줬지만 다른 국가와의 형평성과 선수기용 자유의 손실 우려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IOC는 러시아 도핑 문제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난민 선수단이 결성됐을 때 대대적으로 어필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비판에 귀를 막는 일방적인 대응으로 일관했다"고 꼬집었다.

일본 교도통신 역시 "남한과 다른 참가국들 사이에서는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면서 "한국에서는 기존 23명 선수의 출전 기회가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으며, 다른 참가국들은 35명의 로스터 구성이 불공정하다고 여긴다"고 지적했다.

일본아이스하키연맹은 "(남북 단일팀은)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부분이다. 결정에 따를 수밖에 없다"면서도 "여러 가지 생각이 들지만 말로 하긴 어렵다"고 에둘러 불만을 내비쳤다.

북한은 여자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에 12명, 피겨스케이팅 페어 2명, 쇼트트랙 2명, 알파인과 크로스컨트리 각 3명씩이 평창올림픽 무대에 나선다.

일본빙상경기연맹 관계자는 쇼트트랙 종목에서 북한 와일드카드 선수들의 합류에 "불공평한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쇼트트랙의 경우 선수가 늘어나면 종목 특성상 출동이 잦아져 누군가는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참가할 북한 선수들이) 순위가 낮지만 어쨌든 선수의 수는 늘어나게 된다. 규칙을 이해한 후 내린 결정인지 모르겠다"고 아쉬워했다.

외신들도 남북 단일팀 확정 소식을 비중있게 전했다. 영국의 가디언은 남북 단일팀 타결 소식과 함께 "한국의 젊은이들과 보수주의자들은 외교 편의를 위해 올림픽 정신을 희생시켰다고 비난한다"고 전했다. 한편 AFP통신은 IOC의 단일팀 결정과 북한의 올림픽 출전에 대해 "역사적인 합의(landmark deal)"라고 표현하며 긍정적인 분위기를 전달했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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