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김정은 소양있고 성숙한 정치인…핵 문제는 대화로”

중앙일보

입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중앙포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중앙포토]

11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 대해 “소양 있고 성숙한 정치인”이라고 평가했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이제 김정은의 관심은 주위 정세를 진정시키는 것” #외신들 “한반도 정세 대화 국면 전환 염두에 둔 듯” #푸틴 “北 핵 문제는 대화와 협상으로 풀어야”

‘신문의 날(13일)’을 이틀 앞두고 러시아 내 언론사 대표들과 만나 “새해 들어 한반도 정세를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을 받은 자리에서다. 김정은이 핵무기 개발을 통해 ‘체제 안전 확보’라는 전략적 과제를 풀어냈다는 인식이다.

이날 러시아 통신사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김정은은 핵 폭탄을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전세계 어느 지점, 최소한 적군의 영토 모든 지점에 도달할 수 있는 1만3000㎞ 사거리의 로켓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이제 북한 지도자(김정은)의 관심은 주위 정세를 진정시키는데 있다”며 “김정은은 소양이 있고 이미 성숙한 정치인”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김정은 위원장이 북한의 핵무기 개발 능력을 과시한 가운데서도 지난 9일 남북 고위급 회담을 통해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 등이 합의되는 등 한반도 정세가 대화 국면에 접어든 것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은회색 계열의 양복 차림으로 2018년 신년사를 낭독하는 김정은.

은회색 계열의 양복 차림으로 2018년 신년사를 낭독하는 김정은.

푸틴 대통령은 대화와 협상을 통해 북핵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당면한 현실(북한의 핵 보유)에서 봤을 때 우리는 아주 조심스럽게 행동해야 한다”며 “‘한반도 비핵화’란 어려운 문제에 대해선 전적으로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푸틴 대통령은 "처음엔 어렵게 느껴지겠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결국 (북핵 문제는) 해결된다”며 “북한 사람들을 포함한 모든 이해당사자가 ‘핵무기 없이도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확신이 생길 때 비로소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진형 기자 enish@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