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 왜 안 해" 모친과 다툰 휴학생 아들 방화

중앙일보

입력

지난 7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의 한 아파트 1층에서 20대 아들이 집에 불을 질러 집에 있던 아버지가 숨졌다. 사진은 불이 난 안방. [일산소방서 제공=연합뉴스]

지난 7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의 한 아파트 1층에서 20대 아들이 집에 불을 질러 집에 있던 아버지가 숨졌다. 사진은 불이 난 안방. [일산소방서 제공=연합뉴스]

경기도 고양시의 아파트단지에서 발생한 방화 사건은 대학교를 휴학 중인 20대 아들과 부모가 말다툼을 하다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8일 경기 일산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8시 50분께 고양시 일산서구의 한 아파트의 1층 집에 불을 내 아버지를 숨지게 한 A(19·대학생)씨가 현행범으로 체포돼 범행동기를 밝혔다.

A씨는 "휴학 중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저녁을 먹다가 엄마와 말다툼을 했다"면서 "내가 그린 그림 종이를 엄마가 찢어 화가 나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고 말했다.

A씨의 아버지는 불을 끄려다 미처 대피하지 못해 연기와 불길 때문에 숨진 것으로 경찰은 추정했다.

이번 화재로 A씨의 아버지가 숨지고, 2층에 사는 주민 5명이 베란다를 통해 밖으로 뛰어내려 대피했다.

대피 과정에서 2층 주민 B(51·여)씨가 가볍게 다쳤고, 이웃 주민 등 16명이 연기 흡입 피해를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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