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화재 현장서 정부 규탄하다 시민과 싸운 김성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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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C브라더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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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제천 화재 현장에서 정부의 대응을 규탄하는 시위를 하던 중 시민과 다툼을 벌였다. 김 원내대표를 비롯한 자유한국당 지도부와 당직자들은 4일 충북 제천의 화재 현장을 찾아가 ‘제천화재참사 진상규명 및 책임자처벌 촉구 기자회견’을 했다.

이들은 “제천 참사 외면 앞에 유족들은 분노한다”, “제천 참사 늑장대처 유족들은 분노한다”는 구호를 외쳤고 김 원내대표는 “29명의 무고한 시민들의 죽음 앞에서 욕이라도 한 번 들어주는게 대통령의 할 일로서 끝난 것이냐”며 “저희들은 이렇게 해서는 안된다고 보고 있다”고 정부를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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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이를 지켜보던 한 시민이 “소방관 증원은 어떻게 된거냐”며 김 원내대표를 질타했다. 김 원내대표는 “증원이 정상적으로 되고 있지 않냐”고 맞섰고 이 시민은 “반대하지 않으셨냐. 노후장비 그런 게 언제부터 (문제)됐느냐. 지난 9년 동안 재난 대비를 위해서 뭘 했느냐”고 항의했다.

김 원내대표는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이라며 항의를 무시하려 했으나 시민은 “아니 존경은 안 해줘도 되는데 지난 9년 동안 재난 대비에 대해서 무엇을 얼마나 잘해놨기에 지금 이렇게 와가지고 (이러느냐)”고 화제를 이어갔다. 김 원내대표가 “지금 문제(제천 화재)를 말씀하시라”고 답변하자 시민은 “재난 대비는 꾸준하게 오는 거다. 지금 때문에 되는 게 아니고”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김 원내대표는 “지금 문제를 지적하시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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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은 관계자에 의해 조금 끌려 나갔다. 김 원내대표는 “저 분이 특정정당 지지자라고 하는데 여러분 참고해주시기 바란다”며 “특정정당 지지자라고 뒤에 (다른) 제천시민의 말씀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해당 시민은 “특정정당 지지자가 아니라 제천시민”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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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김 원내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소방청장, 행정안전부 장관 그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 없이 건물주 한 명에게만 온통 죄를 뒤집어 씌워 책임을 묻고 끝내려 해서는 안 된다”며 김부겸 행안부 장관과 조종묵 소방청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기자회견 직후 “김 장관의 해임건의안은 앞으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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