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4일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과거 나라를 잃었을 때 국민을 지켜드리지 못했고, 할머니들께서도 모진 고통을 당하셨는데 해방으로 나라를 찾았으면 할머니들의 아픔을 보듬어 드리고 한도 풀어드려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합의는 진실과 정의의 원칙에 어긋날 뿐만 아니라 정부가 할머니들의 의견을 듣지 않고 일방적으로 추진한 내용과 절차가 모두 잘못된 것"이라며 "할머니들께서 편하게 여러 말씀을 주시면 정부 방침을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한 병원에 입원 중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를 찾아 "과거 정부가 공식적으로 합의한 것도 사실이니 양국관계 속에서 풀어가야 하는데 쉽지 않은 측면도 있다"며 "할머니께서 쾌유하셔서 건강해지시고, 후세 교육과 정의와 진실을 위해 함께 해 주시기를 바라는 국민이 많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할머니들께서 바라시는 대로 다 할 수는 없다 하더라도 정부가 최선을 다할 테니 마음을 편히 가지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복동 할머니는 이에 대해 "일본의 위로금을 돌려보내 주어야 한다"며 "(일본이) 법적 사죄와 배상을 하면 되는 일"이라고 당부했다.
한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날 오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지난 2015년 타결된 위안부 합의에 대해 파기를 포함한 모든 옵션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임현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