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조직위 “北 참가 대환영…숙박·이동 모든 준비 완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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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범 평창겨울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조직위원장(좌)과 1일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우) [연합뉴스, 조선중앙TV]

이희범 평창겨울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조직위원장(좌)과 1일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우) [연합뉴스, 조선중앙TV]

2018 평창겨울올림픽 조직위원회(이희범 위원장)가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 의사를 밝힌 부분에 환영의 뜻을 보였다.

평창겨울올림픽 조직위원회는 1일 보도자료를 통해 "대표단 파견 등에 관한 북측의 입장 표명을 환영한다. 정부 및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와 협의해 만반의 대책을 갖추겠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 노동당 김정은 위원장은 조선중앙TV로 방송된 신년사 육성 연설에서 "그것(평창겨울올림픽)은 민족의 위상을 과시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며 우리는 대회가 성과적으로 개최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대표단 파견을 포함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으며 이를 위해 북남당국이 시급히 만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IOC와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의 참가를 독려하는 발언을 몇 차례 했지만 북한은 반응하지 않았다.

하지만 평창겨울올림픽을 39일 앞두고 북한이 긍정적 신호를 보내면서 평창겨울올림픽의 5대 비전 중 하나인 '평화올림픽' 실현에 한 걸음 다가갔다는 해석이다.

이희범 조직위원장은 “평화겨울올림픽은 역대 최고 및 최대의 겨울축제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 위원장은 "이미 조직위는 북한의 참가에 대비한 모든 준비를 해왔다"라며 "북한 선수단의 숙박과 이동에 관한 모든 프로세스를 마련해 놨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 선수단의 참가 종목에 대해서는 "IOC는 북한이 원하면 어떤 종목이든 참가할 수 있다는 게 기본 원칙"이라며 "북한이 모든 종목에 선수단을 보낼 수는 없지만 피겨·쇼트트랙·크로스컨트리·여자 아이스하키 등은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대북협의 등 구체적 사항은 정부와 협의해 추진할 것이다. 현 상황에선 조직위 차원에서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숙소 배정 등 그동안 준비를 다 해왔던 부분이기 때문에 따로 준비할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아직 북한의 참가가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돌발변수가 없는 한 북한팀은 평창 무대를 밝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조직위는 북한을 포함해 90~95개국이 참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만반의 대회 준비를 해왔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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