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인턴 '극우주의' 포즈 논란…모두 엄지세울때 그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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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에서 지난달 촬영된 인턴들과의 기념사진에서 백인우월주의를 상징하는 포즈를 취한 청년이 발견됐다. [사진 트위터]

백악관에서 지난달 촬영된 인턴들과의 기념사진에서 백인우월주의를 상징하는 포즈를 취한 청년이 발견됐다. [사진 트위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백악관 인턴들이 함께 찍은 단체사진 속에서 혼자 극우주의 단체에서 사용하는 포즈를 취하고 있는 청년이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인턴 과정을 수료한 이들과 단체사진을 찍었다.

사진 속 인물들은 모두 정면을 응시하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있다. 하지만 단 한 사람, 20대 초반의 학부 졸업생인 잭 브로이어만 다른 손짓을 하고 있었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오케이(OK)’ 모양을 하고 있었다. 그가 보인 OK 손 모양은 극우주의 단체에서 사용하는 손짓으로 ‘백인의 힘(White Power)’을 뜻한다. 곧게 편 중지와 약지, 새끼손가락이 ‘W’를 의미하고, 맞잡고 있는 엄지와 검지는 ‘P’를 나타낸다.

OK 손모양은 극우주의 단체에서 사용하는 손짓으로 ‘백인의 힘(White Power)’을 뜻한다. 곧게 편 중지와 약지, 새끼손가락이 ‘W’를 의미하고, 맞잡고 있는 엄지와 검지는 ‘P’를 나타낸다. [중앙포토]

OK 손모양은 극우주의 단체에서 사용하는 손짓으로 ‘백인의 힘(White Power)’을 뜻한다. 곧게 편 중지와 약지, 새끼손가락이 ‘W’를 의미하고, 맞잡고 있는 엄지와 검지는 ‘P’를 나타낸다. [중앙포토]

이 손짓은 지난 8월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발생한 대규모 폭력시위에서 백인우월주의자들과 극우주의자들이 사용하던 것이었다. 당시 백인우월주의자들과 그들을 반대하는 단체 간에 폭력사태가 발생해 한 명이 사망하면서 인종차별 문제에 대한 국가적 논쟁이 촉발됐다. 자칭 백인우월주의자이자 시위를 주도한 리처드 스펜서는 종종 공식적인 행사에서 이 손짓을 내보이곤 했다.

브로이어의 손짓은 백악관이 인턴 가족에게 사진을 보내는 과정에서 발견됐다. 그와 함께 인턴생활을 한 동료들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한 동료는 “브로이어는 스티븐 밀러 수석정책보좌관 밑에서 일했다. 그는 착한 아이였고 손짓은 아마 장난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동료는 “이 손짓은 우파단체의 분명한 상징으로 그가 조지 워싱턴의 초상화 바로 아래에서 이 같은 행위를 했다는 점이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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