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선교활동 보장하는 사학법 개정은 반대 안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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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한국 교회는 양로원.복지시설 등을 지원하며 우리 사회에 많은 봉사를 해왔습니다. 그런데도 '교회가 뭘 했느냐'는 질문이 나와요. 그래서 연내에 '한국교회 사회봉사 백서'를 낼 예정입니다. 기독교가 해온 많은 일들이 자연스럽게 알려질 겁니다."

지난달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 새 대표회장에 오른 박종순(66) 목사는 6일 기자회견을 열고 '섬기는 한기총''박수받는 한기총'을 강조했다. 63개 교단과 22개 단체가 가입해 있는 한기총은 한국 기독교의 대표적 연합기관이다. 교회 5만여 개, 목회자 6만여 명, 신자 1200여만 명이 소속된 매머드 조직이다.

박 목사는 사학법 재개정에도 적극적으로 대처할 뜻을 분명히 했다. 두세 달 안에 '1000만명 서명 운동'을 마치겠다고 밝혔다. 다만 여당안이든, 야당안이든 개정사학법이 신앙.선교활동을 보장한다면 더 이상 반대할 이유는 없다는 생각도 공개했다. 박 목사는 "더욱 겸손한 마음으로 독거노인.노숙자.소년소녀 가장 등 사회적 약자를 섬기는 일에 정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교회도 사회 각계의 다양한 목소리를 들어야 발전할 수 있다"고도 했다. '우물 안 개구리'처럼 갇힌 교회는 곤란하기 때문이란다.

"기독교는 그간 폭이 넓지 못했습니다. 남들과 잘 어울리지 못한 측면도 있어요. 그러나 모든 교회가 그런 건 아닙니다. 앞으로 한기총이 구심점이 돼 교계의 분파주의를 지양하고 힘도 한데 모을 겁니다."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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