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자, 더 늙어보이고 매력 없어”...쌍둥이가 증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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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데일리메일 홈페이지 캡처]

[영국 데일리메일 홈페이지 캡처]

흡연이 건강에 미치는 나쁜 영향을 알고도 새해 금연결심에 성공할 수 있을까 고민인 흡연자라면, 이런 연구결과에 집중해 보는 것은 어떨까? 영국에서 흡연자가 더 늙어 보이고, 매력 측면에서도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쌍둥이 실험으로 얻은 결과다.

13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 브리스톨대학의 이안 펜튼 보크 교수 연구팀은 남녀 500여명으로 이루어진 그룹에 흡연자와 비흡연자로 구성된 일란성 쌍둥이 23쌍의 얼굴 사진을 보여줬다. 이후 누가 더 매력적인지를 질문했다.

그 결과, 남녀 모두 이성이 비흡연자일 때 더 매력적으로 평가하는 경향이 있었다. 구체적으로 남성은 66%, 여성은 68%가 비흡연자 이성에게 매력을 느꼈다. 또한 남녀의 매력 평가는 사진 속 대상이 동성일 경우에도 마찬가지였다. 남성은 72%, 여성은 70%가 비흡연자 동성이 더 매력적으로 생겼다고 답했다.

매년 700만 명을 각종 질병으로 숨지게 하는 흡연. [중앙포토]

매년 700만 명을 각종 질병으로 숨지게 하는 흡연. [중앙포토]

이같은 결과에 대해 연구팀은 흡연이 피부 노화 등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했다. 담배의 니코틴 성분은 피부 가장 바깥쪽 혈관을 좁힌다. 담배의 각종 화학성분도 피부의 탄력에 영향을 미치는 섬유질, 엘라스틴, 콜라겐 등을 손상시킬 수 있다. 결과적으로 이성과 동성에 관계없이 흡연은 사람의 외형적 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소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는 흡연이 얼굴 외형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얼굴 외형이 흡연 상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영국학사원이 발행하는 '로열 소사이어티 오픈 사이언스'(Royal Society Open Science) 최신호에 실렸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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