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정우택 “지난 1년은 투쟁의 시간···가장 아쉬웠던 순간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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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박종근 기자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박종근 기자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1일 임기를 마무리하며 “지난 1년은 보수 수호를 위한 투쟁의 시간”이었다고 자평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가 당선된 지난해 12월 16일 당은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한 절멸의 위기였다”며 퇴임 소감을 밝혔다.

그는 “당시 몇 명의 의원만 더 탈당하면 당이 완전히 무너져 내릴 수는 상황에서 당을 유지하기 위해 사투를 벌였다”면서 “당을 일으켜 세우기 위해 분투했던 절박한 노력은 폄훼되거나 잊어서는 안 되는 소중한 경험”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늬만 야당인 세력이 여당과 야합적 타협을 통해 우리 당을시험에 들게 하고 좌절시키기도 했지만, 원내대표로서 혼신의 힘을 다해 강하고 합리적인 제1야당 길을 꿋꿋이 걸어왔다고 자신한다”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가장 아쉬운 순간으로 지난 2월 박근혜 당시 대통령으로부터 면담신청을 거절당한 때를 꼽았다.

그는 “당시 정치 상황과 대통령의 여러 입장을 여당 원내대표로서 듣고 논의하기를 원했지만, 박 대통령이 거절했다”며 “그때 박 대통령을 뵙고 여러 상황을 말씀드리고 제 생각을 관철했으면 더 좋은 상황이 이뤄지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12일 열린 후임 원내대표 경선 구도와 관련해 “비홍과친홍의 대결이 될 텐데홍대표하는 대로 할 사람을 선택할 것인지, 각을 세울 사람을 선택할 것인지는 앞으로 원내대표 선거에서 나타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후임 원내대표를 향해서는 “홍준표 대표와 각을 세울 때는 세우고 아닐 때는 화합과 단합이 적절한 조화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과 함께 “제2야당(국민의당)과도 원활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전략을 잘 세워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의 오만과 독선, 포퓰리즘에 맞서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고 수호할 정당은 한국당뿐”이라며 “제 후임자가 이 책무를 더욱 충실히 할 것으로 믿는다”고 당부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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