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의 '자살 인터넷'…20대 여자 둘 음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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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자살사이트를 통해 알게 된 20대 여자 2명과 남자 1명이 자살했다.

지난달 30일 오전 3시쯤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제부리 제부도 내 한 민박집에서 李모(21.여.H대생.의정부시 의정부동)씨와 崔모(20.여.무직.부천시 원미구 상동)씨가 극약을 마시고 자살을 기도, 병원으로 옮기던 중 숨졌다.

또 이들과 함께 자살하려던 李모(22.여.D대.울산시 중구)씨는 마지막 순간에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 화를 면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이 서로 알게 된 것은 죽기 6일 전인 지난달 24일. '자살 사이트'로 불리는 한 유명 인터넷 카페 사이트에서 만났다. 인터넷과 전화를 통해 고민을 털어놓다가 한 자리에 모여 목숨을 끊기로 의기투합했다.

이들은 지난달 29일 밤 제부도의 민박에 도착한 뒤 근처 노래방에 다녀왔다. 30일 오전 2시쯤부터 소주와 맥주를 나눠마시며 고민을 토로하던 중 崔양이 먼저 소주에 극약을 타 마시고 쓰러졌다.

숨진 李씨는 같은 자살 사이트를 통해 알게 된 洪모(26.무직)씨에게 여관비를 대주는 조건으로 사전에 극약을 건네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洪씨는 지난달 28일 서울 청량리의 한 여관에서 같은 종류의 극약을 마시고 숨진 채 발견됐다.

화성=전익진.원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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