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IA가 2연패를 향한 시동을 걸었다. 우승의 주역인 외국인선수 3명과 모두 재계약했다.
KIA는 헥터 노에시(30·도미니카공화국)과 30만 달러 오른 총액 200만 달러(약 21억7000만원)에 재계약했다고 30일 발표했다. 헥터는 올시즌 30경기에 선발로 나서 양현종과 함께 다승왕(20승5패, 평균자책점 3.28)에 올랐다. 헥터는 2년 연속 200이닝을 소화하며 KBO리그 최다이닝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우승 후 고향인 도미니카공화국으로 돌아간 헥터는 메이저리그 재도전 대신 한국에 남는 것을 선택했다. 헥터는 "우승을 함께 일궈낸 동료들과 내년에도 함께하게 돼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좌완 팻 딘(28·미국) 역시 재계약에 성공했다. 팻 딘은 2만5000달러 인상된 92만5000달러(10억원)에 사인했다. 2017년 KBO리그에 데뷔한 팻딘은 초반 부진을 딛고 30경기에서 9승(7패·평균자책점 4.14)을 따냈다. 특히 1승1패로 맞선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7이닝 3실점 호투를 펼쳐 우승에 발판을 놓았다. 팻 딘은 "다시 열정적인 KIA 팬들 앞에서 마운드에 오를 수 있어 기쁘다. 올 시즌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했다.
외야수 로저 버나디나(33·네덜란드)도 25만 달러 오른 총액 110만 달러(11억9000만원)에 재계약했다. 버나디나는 139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0, 27홈런·111타점을 기록했다. 빠른 발과 수비력도 돋보였다. 버나디나 역시 초반 부진을 딛고 KIA 선수 최초로 100타점-100득점, KIA 외국인 선수 최초 사이클링히트, 20홈런-20도루 클럽 등의 활약을 펼쳤다. 한국시리즈에서도 5할대 타율(0.526) 맹타를 휘둘렀다. 버나디나는 "내년에도 팀이 우승하는 데 보탬이 되고 싶다"고 했다. 외국인선수 3명과 모두 계약을 마친 구단은 넥센(로저스, 브리검, 초이스)에 이어 KIA가 2번째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