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영웅' 선정된 차범근 "김연아 앞에서는 가당치 않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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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대한축구협회 /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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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인 사상 최초로 차범근(64) 전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대한민국 스포츠영웅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차범근은 11월 29일 열린 2017년도 대한민국 스포츠영웅 헌액식에서 수상자로 선정된 뒤 "축구계 사정이 편치 않다. 이런 즐거운 일에 관심을 둘 여유가 없었는데 스포츠영웅으로 뽑아주신 많은 분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에도 (후보로 선정돼) 관심이 있었는데 (수상자로 선정된) 김연아 앞에서는 가당치 않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내가 투표했더라도 김연아를 찍었을 것 같다. 그래도 박찬호, 박세리 같은 쟁쟁한 후배 틈에서 관심받고 수상해 기쁘다"고 밝혔다.

[사진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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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내일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초청으로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월드컵 조 추첨 행사에 간다"며 "우리가 경기를 더 잘할 상대와 한조가 됐으면 하는 마음에 떨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오르고도 칭찬받지 못하는 후배들을 이 자리를 빌려 격려하고 싶다"는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차 전 감독은 A매치 최다 출장(136경기)과 최다 골(59골)을 기록했다.

또한 1978년부터 1989년까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며 308경기 98골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남겼다.

여기에 더해 두 차례나 유럽축구연맹컵 우승을 거머쥐면서 아시아 선수의 새 역사를 썼다는 평가를 받는다.

독일 분데스리가 선수 시절 [사진 중앙포토]

독일 분데스리가 선수 시절 [사진 중앙포토]

선수 은퇴 후엔 국가대표팀 감독과 프로팀 감독으로 활동했고 최근 들어 행정가로서의 면모도 선보였다.

또 유소년 축구 교실을 꾸준히 운영하면서 한국 축구 미래 자원을 발굴하는 데도 공을 들여왔다.

정우영 인턴기자 chung.w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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