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 할머니, 생활지원금 1000만원 모아 포항에 기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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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복동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가 22일 JTBC에 포항 지진 피해 주민들을 위해 사용해달라며 1000만 원의 성금을 보내왔다. [사진 JTBC 뉴스룸]

김복동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가 22일 JTBC에 포항 지진 피해 주민들을 위해 사용해달라며 1000만 원의 성금을 보내왔다. [사진 JTBC 뉴스룸]

김복동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91)가 지진으로 고생하는 포항 시민들을 위해 소중한 기부금을 내놨다.

22일 김 할머니는 “포항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분들에게 전달해달라”며 JTBC에 1000만 원과 함께 영상편지를 보내왔다. 정부 생활 지원금을 아껴 모은 돈이지만 김 할머니는 돈만 보내는 것을 미안해했다.

김 할머니는 “포항에 계시는 여러분 얼마나 고생이 많으십니까. 먼 데서 가보지도 못하고 앉아서 영상을 보내 대단히 미안하고 송구합니다”라며 “국민들의 후원으로 따뜻한 방에 잠자고 살면서 우리 국민 여러분께서 고생을 하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냥 견딜 수가 없어 얼마 안 되는 기부금이나마 보내니까…”라고 전했다.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대표는 “(김 할머니께서) ‘저런 할머니도 하는데 우리도 기부하자, 확산 안 되겠나. 내가 한마디 할 테니 영상으로 찍어다오’라고 하셔서…”라며 기부를 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김 할머니는 직접 은행에 들러 1000만 원을 찾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2년 전에는 분쟁지역 아이들을 위한 장학기금 5000만 원을 기부했다.

[사진 JTBC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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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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