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 외자유치 결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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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하나로통신이 29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5천억원 규모의 외자유치안을 표결에 부쳐 9 대 2로 통과시켰다. 또 만기가 이미 지난 1억달러의 해외신주인수권부사채(BW) 상환을 위해 SK텔레콤이 하나로의 기업어음(CP)을 인수키로 했다. 이에 따라 국내 2위 초고속 인터넷업체인 하나로의 지급불능(default)사태는 일단 피하게 됐다.

그러나 그동안 경영권 확보를 위해 외자유치안을 반대해온 LG가 다음달 21일 열릴 주총에서 이를 거부할 방침이어서 하나로통신의 앞날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하나로의 LG 측 이사인 남용 LG텔레콤 사장은 이사회 도중 자리를 박차고 나온 뒤 기자들에게 "외자유치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하나로 두원수 이사는 "이사회가 재무구조 개선과 신규 사업자금 확보를 위해 미국계 투자사인 뉴브리지-AIG 컨소시엄이 제시한 5천8백50억원(5억달러) 규모의 외자유치 및 투자계약을 승인했으며, 방법은 제3자 배정 신주발행 방식"이라고 밝혔다.

최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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