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시즌 더블 더블' 노리는 오세근 "리바운드 많아진 게 긍정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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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의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코트를 누비는 안양 KGC인삼공사 센터 오세근. [사진 KBL]

12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의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코트를 누비는 안양 KGC인삼공사 센터 오세근. [사진 KBL]

시즌 더블 더블.

농구에서 한 경기에 득점과 리바운드 등 2가지 부문에서 두자릿수 기록을 하는 것을 '더블 더블'이라고 부른다. 슛 감각뿐 아니라 그만큼 높이에서도 안정적인 활약을 펼쳐야 가능한 기록이다. 그만큼 한 시즌 전체 더블 더블을 기록하는 건 드문 일이다. 지난 2016-2017 시즌엔 로드 벤슨(동부), 리카르도 라틀리프(삼성) 등 외국인 선수 5명만 이 기록을 세웠다.

주로 외국 선수들이 도전하는 '시즌 더블 더블' 기록에 오세근(30·KGC인삼공사·2m)이 도전장을 던진다. 오세근은 12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의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21점·1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6경기 연속 더블 더블을 기록한 그는 시즌 평균 20.6점, 10.4리바운드로 '한 시즌 더블 더블' 행진을 이어갔다. 국내에서 이 기록을 세운 건 2011-12 시즌 13.3점·10리바운드를 기록한 하승진(KCC) 이후 한번도 없었다. 오세근과 외국인 선수 데이비드 사이먼(32점-10리바운드)을 앞세운 KGC인삼공사는 LG를 80-71로 꺾고 승률 5할(6승6패)을 회복했다.

오세근은 국가대표 후배 김종규(26·창원 LG·2m6cm)와의 맞대결에서도 이날 완승을 거뒀다. 지난달 27일 부산 KT와 경기에서 리온 윌리엄스와 부딪히면서 4주 진단을 받았던 김종규는 약 2주 만에 코트로 돌아와 뛰었다. 그러나 아직 완전히 나은 상태가 아니다보니 자신있게 뛰진 못했다. 김종규는 리바운드를 11개 잡았지만 득점에선 부진했다. 3쿼터 막판 투핸드 덩크슛을 넣은 게 이날 득점의 전부였다.

12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창원 LG 선수들을 사이에 두고 골밑슛을 시도하는 안양 KGC인삼공사 센터 오세근. [사진 KBL]

12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창원 LG 선수들을 사이에 두고 골밑슛을 시도하는 안양 KGC인삼공사 센터 오세근. [사진 KBL]

지난 시즌 정규리그, 플레이오프,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던 오세근은 올 시즌 초반부터 몸놀림이 가볍다. 무릎 통증 후유증을 이겨내고, 1라운드에서 한 경기 트리플 더블(득점, 어시스트, 리바운드 등 3개 부문에서 두자릿수 기록)과 20득점-20리바운드 기록도 세웠다. 창원 LG전을 마친 뒤 오세근은 "기록을 따로 신경쓰는 건 아니다. 감독님이 팀적인 면에 더 강조하셔서 팀에 맞춰서 플레이하려고 하고 있다"면서 "내 역할이 작년보다 득점이 많아졌다. 리바운드는 의지에 달린 것 같다. 리바운드를 많이 잡으려 하는 욕심이 있다. 힘들어도 많이 가담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리바운드 수치가 올라간 건 개인적으로 긍정적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보고 있다"며 만족해했다.

연일 맹활약중인 오세근은 국가대표의 부름도 받아 맹활약을 다짐하고 있다.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예선 경기를 위해 13일 진천선수촌에 입촌한다. 그는 "주축이었던 김선형, 김종규 등이 빠져서 새롭게 맞춰야 할 것 같다. 시간이 많지 않다"면서도 "하지만 현재 멤버들도 모두 개인 능력이 있고, 좋은 역할을 하는 선수들로 꾸려졌다. 최대한 잘 맞춰서 좋은 경기하고 오겠다"고 했다.

안양=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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