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밤·짧은밤?’...소주 광고에 ‘성매매 은어’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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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홈페이지 캡처]

[제품 홈페이지 캡처]

제주도의 주류업체가 새 소주 브랜드를 출시하고 홍보에 들어갔으나, '성매매 은어' 사용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제주소주는 지난 9월 새 소주 브랜드 '푸른밤'을 출시했다. 푸른밤은 이마트 등 신세계그룹 유통업체와 제주지역 일반 주류업소 등에서 판매되기 시작했다.

제주소주는 새 소주를 알리기 위해 '별 헤는 푸른밤 잊혀진 그리움을 노래하자', '제주화산암반수 사용' 등 문구를 넣은 홍보용 포스터를 제작해 배포했다. 모델로는 걸그룹 시스타 출신 소유씨를 내세웠다.

[제품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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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푸른밤' 검색 결과 캡처]

[트위터 '푸른밤' 검색 결과 캡처]

그러나 포스터 하단에 들어간 문구가 문제가 됐다. 제주소주는 알코올 도수에 따라 두 종류로 나온 소주의 도수를 설명하기 위해 긴밤·짧은밤 문구를 사용했는데, 이를 두고 '성매매 은어'라는 지적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산한 것이다.

긴밤·짧은밤과 같은 말이 성매매를 하는 남성들이나 성매매 업소에서 주로 사용하는 은어라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성매매 은어에서 '긴밤'은 성매매 여성과 아침까지 시간을 보내는 것, '짧은 밤'은 한 차례 성관계를 하는 것을 의미한다는 주장이다.

제주소주 관계자는 3일 이같은 문구를 사용한 이유에 대해 '푸른밤'이라는 제품명에서 파생된 이름이라는 취지의 해명을 냈다. 성매매 은어라고 받아들여질지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 적도 없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트위터·페이스북 등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일부 네티즌들은 "짧은밤긴밤이 유흥업계에서 어떻게 사용되는지 모르는 것도 아닐 것"이라며 "저걸 공식적인 제품 구분법으로 사용한다니 정말 놀라울 뿐"이라는 등 불쾌하다는 견해를 내고 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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