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TV 경쟁, 삼성이 TV시장점유율에 민감해진 까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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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삼성이 유튜브에 공개한 QLED TV와 OLED TV 비교실험 영상 [삼성TV 유튜브 동영상 캡처]

지난 8월 삼성이 유튜브에 공개한 QLED TV와 OLED TV 비교실험 영상 [삼성TV 유튜브 동영상 캡처]

프리미엄 TV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TV 시장점유율에 대한 삼성전자의 반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8월 삼성전자는 유튜브를 통해 LG전자의 OLED(유기 발광 다이오드) TV와 자사의 QLED(양자점발광다이오드) TV 비교 실험 영상을 내보냈다.

이어 지난 20일에는 LG전자가 기준으로 삼는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의 집계 방식에 차이가 있다고 주장하며 삼성전자가 여전히 세계 1위를 유지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윤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 해외영업 담당 전무는 이날 열린 '글로벌 TV 시장트렌드' 브리핑에서“연초 2500달러 이상 가격대의 TV 시장에서 고생을 했지만, 경쟁사와 차이를 벌리고 있다”며 “통상 연말인 4분기에 판매가 늘어나는 것을 볼 때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독일 시장조사기관인 지에프케이 GFK가 내놓은 자료를 토대로 프리미엄급 TV 시장점유율이 올 1분기 33%에서 8월 기준 42%까지 상승했다고 소개했다.

특히 LG전자가 아이에이치에스(IHS)의 조사 결과를 토대로 내놓은 자료는 시장조사기관의 집계 방식 때문에 나온 착시 효과이며 전자업계에서 GFK 자료를 더 많이 사용한다고 반박했다.

IHS는 삼성이 1분기 11%, 2분기 17%에 그쳐 경쟁업체에 뒤처진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LG전자 Signature OLED TV W(좌)와 삼성 QLED TV(우). [사진=각 사]

LG전자 Signature OLED TV W(좌)와 삼성 QLED TV(우). [사진=각 사]

일각에서는 최근 삼성전자가 TV 시장점유율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으며 이는 이례적이라고 평가한다.

전자업계에서는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판매가 부진할 경우 가격을 낮춰 재고를 떨어내는데 결국 수익성에 문제가 생긴다며 삼성전자가 얼마나 다급했는지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윤 전무는 “QLED 신제품이 도입되며 저가 상품의 판매량은 줄어들었지만, 매출 금액은 한자리 숫자 성장했다”면서 “프리미엄급 판매로 구조를 전환하는 과정이며 올 연말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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