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승희 강원랜드 대표, 3년 간 법인카드로 호화생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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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승희 강원랜드 대표이사

함승희 강원랜드 대표이사

강원랜드의 대규모 채용 비리 정황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함승희 강원랜드 대표(66)가 2014년 취임 후 3년간 법인 카드로 호화 생활을 해온 사실이 확인됐다.

17일 경향신문은 송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통해 입수한 '대표이사·비서실 법인카드 사용내역’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전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사용내역에는 함 대표가 주말·평일 관계없이 특급 호텔과 식당에서 적게는 수십만원, 많게는 100만원 이상을 사용한 법인카드 결제 내용이 나와 있다. 이렇게 쓴 돈은 '특별회의비·회의비·접대비 '등으로 회계처리했다.

강원랜드가 송 의원에게 제출한 '사장 및 비서실 회의비 사용 내역' 을 보면 지난해 함 대표는 특급호텔에서 1860만원(37건)을 결제했다.

지난해 6월 12~14일까지 63빌딩과 호텔 등에서 사흘간 246만원을 썼고, 이는 '부서 회의비'로 처리됐다. 특히 6월 14일에는 하루에만 131만원을 썼다.

반면 강원랜드 홈페이지에 공개된 함 대표의 2016년 6월 업무추진비 내역은 45만원(2건)뿐이었다.

이 밖에도 일요일이었던 2015년 8월 9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57만원, 서울 강남 파르나스호텔에서 53만원 등 총 110만원을 쓰고 '업무 관련 특별회의비'로 처리했다.

이 밖에도 함 대표는 주로 특급호텔 레스토랑 등에서 식사를 하고 이를 특별·일반 회의비로 처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함 대표의 이러한 행태는 "부정부패 척결은 CEO를 비롯한 경영진이 기득권을 내려놓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고 했던 그의 평소 발언과 대치돼 비판이 나온다고 경향신문은 전했다.

송 의원은 강원랜드는 회의비 등을 명목 삼아 함 대표가 3500만원을 식사비로 쓴 사실을 인정했다면서 실제 함 대표가 사용하고 회의비 등으로 회계처리한 금액은 7000만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15일 이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12년부터 2013년까지 강원랜드 채용 청탁 대상자 관리 명단을 공개했다. 당시 강원랜드에 채용된 신입사원 518명 전원이 모두 채용 청탁자였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강원랜드 채용비리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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