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강조한 ‘혁신성장’ 선봉에 중소벤처부 장관 1순위 장병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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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규 대통령직속 4차산업혁명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국정어젠다로 급부상한 ‘혁신성장’의 선봉에 서게 됐다. 문 대통령은 10일 청와대에서 장 위원장에게 위촉장을 수여하면서 “4차산업혁명위원회가 벤처·창업 등을 통해 신산업분야, 그리고 신성장 분야까지도 이끌어 나가는 핵심적인 역할 해주시길 부탁을 드린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더 욕심을 부리자면 혁신성장의 방안까지도 함께 이끌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장(왼쪽 두번째)이 지난달 26일 오전 서울 광화문 KT빌딩에서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왼쪽),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왼쪽 세번째), 위원들과 함께 4차산업혁명위원회 현판식을 하고 있다.  [중앙포토]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장(왼쪽 두번째)이 지난달 26일 오전 서울 광화문 KT빌딩에서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왼쪽),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왼쪽 세번째), 위원들과 함께 4차산업혁명위원회 현판식을 하고 있다. [중앙포토]

 문 대통령은 추석 연휴 직전부터 ^소득주도 성장 ^일자리 중심 성장 ^공정 경제와 함께 새 정부의 ‘네바퀴 성장론’을 이루는 혁신성장을 핵심 전략으로 강조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임기 초반 분배 중심의 소득주도 성장을 통해 소득 불평등을 해소하고 3%대 경제 성장률을 회복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최근 발표된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2%대 후반에 머물면서 목표가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내년 지방선거 등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한 비전을 제시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자연 장 위원장에게 힘이 실리는 양상이다. 문 대통령은 11일에는 4차산업혁명위원회 1차 회의도 직접 주재할 예정이다.
 청와대는 당초 장 위원장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 유력하게 검토했다고 한다. 청와대는 지금까지 27명에게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직을 제안했다. 최근 낙마한 박성진 포항공대 교수가 27번째 후보자였다. 장 위원장은 청와대가 가장 먼저 검토한 후보자였다.
장 위원장은 벤처 업계의 대표적 '성공신화'로 꼽힌다. 1996년 채팅 사이트인 ‘세이클럽’으로 유명한 네오위즈의 공동창업자다. 2005년에는 검색업체 ‘첫눈’을 창업해 네이버의 전신인 NHN에 매각했고, 이는 현 네이버 검색시스템의 밑바탕이 됐다. 2007년 게임 개발사 ‘블루홀’과 벤처캐피탈 ‘본엔젤스파트너스’를 설립했다. 비상장사인 블루홀의 시가총액은 최근 5조원을 넘겼고, 장 위원장의 현재 재산은 9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주식 백지신탁이 발목을 잡았다. 블루홀 이사회 의장인 장 위원장은 이 회사 지분 20.4%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청와대 관계자는 “기업의 경영권 확보 문제도 걸려 있어 결국 백지신탁에서 자유로운 위촉직으로 활동하게 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혁신성장의 또 다른 한 축인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인선을 놓고선 여전히 고민중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현재 복수로 검증 중인데 인사검증은 통상 1~2주가 걸리는 만큼 금방 이뤄질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gn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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