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文정부, 내 비서 통신조회 했다…정치사찰 ‘파렴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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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오른쪽)가 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오른쪽)가 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9일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검찰ㆍ경찰ㆍ군이 자신의 수행비서 휴대전화를 통신조회했다며 ‘정치사찰’을 당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洪 “내 통화는 걸릴게 없다” # 최고위 참석 당직자들에게는 # “오늘부로 휴대폰 위치 추적 기능 꺼버리라” 지시

홍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정부 들어서서 수사기관이 개인통신기록을 100만건 수집한 것이 확인됐다고 한다”고 류여해 최고위원이 발언하자, “한 달 전인가 내 수행 비서에 대한 통신조회를 확인했다”며 “내 전화기는 사용하지 않으니까 수행비서 통신조회만 군ㆍ검ㆍ경 등 다섯 군데서 했다”고 주장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류여해 최고위원, 정우택 원내대표, 홍준표 대표, 이철우·김태흠 최고위원. [연합뉴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류여해 최고위원, 정우택 원내대표, 홍준표 대표, 이철우·김태흠 최고위원. [연합뉴스]

홍 대표는 “내 수행비서 전화를 왜 그런 조회를 했는지 나는 이해하기 어렵다”며 “결국은 내가 누구하고 통화했는가를 알아보기 위해서 통신조회를 한 것 같은데 통신조회 하면 옛날하고 달라서 통신사에서 (당사자에게) 통보해주게 돼 있다”고 했다. 이어 “통보를 받아보니 심지어 군에서도 했다. 기무사일 것”이라며 “이것은 정치사찰이자 정치공작 공화국”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겉으로는 협치하자고 하면서 아마도 우리 당의 주요 인사 통신조회를 다 했을 것”이라며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느냐, 이런 파렴치한 짓은 더는 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또 홍 대표는 “내 통화 내용은 들어본들 어떤 이유로도 걸릴 게 없다. 나는 도청 감청을 전제로 전화하기 때문에 아무런 거리낌이 없다”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당직자들에게 “통화 내용보다도 위치추적을 해서 누구 만났냐를 알아보기 위해서 그렇게 하는 것 같다. 오늘부로 휴대폰 위치 표시하는 그 기능을 꺼버리라”고 지시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홍 대표는 이명박ㆍ박근혜 정부를 겨냥한 여권의 적폐청산 드라이브에 대해서도 한마디 했다. 그는 “정치보복대책특위를 만들어서 이 정부가 하는 정치보복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설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에서) 빠져나가는 민심을 주워담기 위한 노력을 본격적으로 할 것”이라고 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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