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리에게 "너 몇 명이랑 해봤어?"라고 물어본 원로가수 A씨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방송인 후지타 사유리(藤田小百合)가 원로가수 A씨로부터 성희롱당한 사실을 밝혀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2일 방송된 EBS 1TV '까칠남녀'는 '성폭력 최악의 판결 TOP5' 편으로 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사유리는 "나도 성희롱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놨다.

[사진 EBS1 '까칠남녀' 방송 캡처]

[사진 EBS1 '까칠남녀' 방송 캡처]

사유리에 따르면 당시 상황은 한 방송 녹화 중 쉬는 시간에 출연진들과 모여 차를 마시던 때였다. 이때 가요계 대선배인 원로가수 A씨는 "사유리. 너 솔직하게 말해. 너 일본 사람이잖아"라면서 "너 몇 명이랑 성관계해봤어?"라고 물었다고 사유리는 말했다.

[사진 EBS1 '까칠남녀' 방송 캡처]

[사진 EBS1 '까칠남녀' 방송 캡처]

A씨가 사유리에게 이 같은 민감한 질문을 한 것은 한 번에 그치지 않았다. 그는 계속해서 "말해봐. 몇 명이랑 했어"라고 사유리를 추궁했다. 사유리는 "A씨는 나에게 5번이나 (성 경험을) 물어봤다"면서 "그때에는 웃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사유리의 말을 듣던 패널들은 "사실이냐" "너무하다" 등 믿지 못하는 반응을 보였다.

[사진 EBS1 '까칠남녀' 방송 캡처]

[사진 EBS1 '까칠남녀' 방송 캡처]

사유리는 "집에 가서 가만히 생각하니 너무 화가 났다"면서 "성추행·성희롱 피해자들의 수치심은 시간이 지날수록 상처가 깊어진다"고 덧붙였다.

사유리가 방송을 통해 성희롱 경험을 고백하자 온라인 커뮤니티 등지에서는 A씨에 대한 행동을 나무라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신고를 해야 했다"며 분노하는 글이나 A씨를 추측하는 글들이 대부분이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