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의 마지막 시험, 악연의 콜로라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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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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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30·LA 다저스)이 최후의 시험대에 오른다. 악연의 상대 콜로라도 로키스를 넘어야만 포스트시즌 선발에 도전할 수 있다.

30일 오전 9시 10분 콜로라도 상대 선발 #올시즌 3패 안긴 천적 콜로라도 극복 도전 #호투 펼친다면 PS 선발 진입 가능성↑

류현진은 30일 오전 9시 10분(한국시간) 미국 덴버주 콜로라도 쿠어스필드에서 열리는 콜로라도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류현진은 지난 24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조 패닉의 강습 타구에 왼 팔뚝을 맞았다. 다행히 뼈는 다치지 않았다. 26일 캐치볼, 27일 불펜 투구를 마친 류현진은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 기회를 잡았다.

류현진은 시즌 내내 경쟁했다. 이번 경기가 마지막이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를 확정지은 다저스는 포스트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3명의 선발은 정해졌다.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 이적생 다루빗슈 유가 1·2선발을 차지했다. 리치 힐도 사실상 확정됐다. 나머지 한 명은 올해 2선발로 16승 3패·평균자책점 2.72을 기록한 좌완 알렉스 우드가 유력하다. 하지만 우드는 포스트시즌 경험이 없다. 수술 전력이 있는 류현진은 불펜으로 기용하기 어렵다. 그래서 우드를 불펜으로 돌리고, 류현진을 선발로 쓰는 방안이 떠오르고 있다. MLB.com 등 현지 언론도 '우드 대신 류현진을 4선발로 투입하는 방안을 고민중'이라고 보도했다.

관건은 상대팀 콜로라도다. 류현진은 올시즌 시즌 첫 등판이었던 콜로라도와 원정 경기에서 4와3분의2이닝 6피안타·2실점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274일 만의 복귀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았다. 11일 뒤 장소를 다저스타디움으로 바꿔 만난 콜로라도를 상대로는 6이닝 7피안타·4실점하고 시즌 3패째를 기록했다. 최악은 세 번째 대결이었다. 5월 12일 원정 경기에서 4이닝 동안 안타 8개를 맞고 무려 10실점(5자책)했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기록한 두자릿수 실점. 최악의 투구였다. 통산 기록도 나쁜 편이다. 8경기에서 41과3분의2이닝을 던지면서 3승5패 평균자책점 4.97을 기록했다.

위기는 곧 기회다. 류현진은 후반기 2승2패, 평균자책점 2.42의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공기저항이 작아 타자에게 유리한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필드에서 잘 던진다면 다저스 수뇌부의 눈도장을 받을 수 있다. 경계 대상 1호는 역시 놀런 아레나도다. 아레나도는 이번 시즌 류현진을 맞아 7타수 6안타·1볼넷을 기록했다. 6개의 안타 중 홈런이 2개, 2루타가 3개였다. 8타수 4안타·1볼넷·3타점을 기록한 좌타자 카를로스 곤잘레스도 조심해야 한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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