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소비자는 이력서 보고 수산물 고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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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국민 1인당 연평균 수산물 섭취량이 58.4kg에 달하는 세계 1위 수산물 소비 국가이다(출처:유엔식량농업기구). 이는 전 세계 평균인 20.2kg 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이다. 해양 강국인 노르웨이53.3kg, 일본 50.2kg과 비교해보아도 큰 차이가 나는 양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수치는 건강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늘어나고 전 세계적으로 양식산업이 확대되면서 수산물 소비량도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렇게 높아진 수산물 소비에 맞춰 소비자의 구매패턴도 함께 변화하고 있다.

30대 주부 김씨는 물건을 구매할 때 항상 가격과 품질을 먼저 따져보고 구입해왔다. 그러나 환경문제에 대한 불안이 높아지면서 화장품을 구입할 때에도 성분 분석 앱을 통해 원료를 하나하나 확인한 후 지갑을 열기 시작했다. 생산과정부터 유통과정까지 깐깐하게 검토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 것이다.

이처럼 꼼꼼한 소비자로 거듭난 김씨에게도 고민이 하나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수산물이다. 식탁에 올릴 수산물이 우리나라에서 잡힌 국산인지, 먼 타국의 바다에서부터 긴 항해를 한 것인지, 또 어떤 과정을 통해 이곳까지 온 것인지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과연, 수산물도 이력을 확인하여 안심하고 구매할 방법은 없는 것일까?

눈으로 보면 다 똑같은 것 처럼 보이지만, 바코드로 보면 다르다!

이런 소비자가 가장 반가워할 제도, 바로 ‘수산물이력제(Seafood Traceability System)’이다.

수산물이력제란 이력제표시에 붙어 있는 바코드를 조회하여 어느 바다에서 언제 잡혔는지, 어떤 유통과정과 가공업체를 통해 소비자에게 온 것인지 확인이 가능하다. 한마디로 국산 수산물의 생산에서부터 가공, 유통, 판매까지 전 과정의 이력서를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또한 수산물이력제는 국산 수산물에만 적용되기 때문에, 국내산과 수입산을 구분하는데도 매우 유용하다.

그렇다면 우리 식탁에 올릴 수산물의 이력서, 수산물이력제를 조금 더 살펴보자. ‘수산물이력조회’앱을 통해, 수산물에 부착된 이력표시 바코드를 조회하면 생산부터 유통‧판매까지 단계별 유통경로 정보는 물론, 생산자 이름과 가공업체 정보, 출하일과 가공일 등의 세부적인 내용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때문에 수산물이력제도는 혹시라도 발생할 수 있는 수산 식품 안전사고 상황에서 상품의 이력정보를 추적을 통해 사고 발생 단계를 신속하게 파악 및 회수하여 피해 범위를 최소화 할 수 있는 장점도 지녔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7월 제주소재 수협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소비자뿐만 아니라 생산자들도 이력제품 생산에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또한 다각도로 관련 기관과의 협력과 지원을 통해 판매처를 확대하여 소비자가 더욱 가깝게 수산물이력제를 접하고, 생산자는 보다 안정적이고 수요가 많은 유통채널에 동참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수산물이력제는, 수산물이력제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을 통해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우리집 식탁에 오를 수산물. 이제는 수산물이력표시를 확인하고 이력조회하여 똑똑하게 구매할 수 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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