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석 유족 "서해순 아무것도 해명 못했다" ...경찰, 내일 친형 소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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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광석 씨의 딸 서연양(왼쪽)과 서해순씨. [중앙포토]

가수 김광석 씨의 딸 서연양(왼쪽)과 서해순씨. [중앙포토]

가수 고 김광석씨 딸 서연양의 사망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27일 고발인인 김씨의 친형 김광복씨를 소환 조사하는 것을 시작으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 27일 오후 김광석 친형 김광복씨 조사 #김광복씨 "이제는 진실이 밝혀졌으면 한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7일 오후 1시 고발인 김광복씨를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고 26일 밝혔다.

지난 21일 김씨는 동생 김광석씨의 부인 서해순씨가 딸 서연양의 폐 질환을 방치해 숨지게 했고, 딸의 죽음을 저작권 관련 소송 중 가족들에게 숨겼다며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주 중으로 고소인뿐 아니라 김양의 사망 당시 상황을 증언해줄 수 있는 119 구급대원·병원 관계자 등 참고인들을 광범위하게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며 "서씨를 소환 조사하는 시점은 그 이후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앞서 서씨는 25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자신에게 쏟아지는 의혹이 억울하다고 해명했다.

서씨는 딸 서연양의 사망신고를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경황이 없었고 혼란스러웠다"며 "소송으로 틀어진 시댁에 알리고 싶지 않았고 묻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또 저작권 소송 중 딸의 죽음을 법원에 알리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도 "서연이가 죽으면 상속분은 자동적으로 내게 돌아오기 때문에 굳이 그걸 숨길 이유가 없었다"면서 "(법을 잘 몰라서) 법원에 그걸 알려야 하는 줄 몰랐다"고 답했다.

경찰 관계자는 "어제 서씨의 인터뷰를 꼼꼼히 봤는데 고발장 등 기존의 서류와 인터뷰 등을 통해 충분히 예상했던 내용이었다. 보충 수사해야 할 부분들을 몇 개 더 뽑아놓은 상황이다"고 말했다.

유가족들은 서씨의 해명이 불충분하다며 의혹이 더 커졌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찰 조사를 앞둔 친형 김광복씨는 "어제 서해순씨 인터뷰를 봤지만 뭐라고 할 말조차 없다"며 "예전부터 말해왔지만 이제는 진실이 좀 밝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또 "왜 (서씨가) 당사자의 입장에서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상관없는 사람처럼 제3자 입장에서 말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고 김광석씨 유족 측 김성훈 변호사 인터뷰 [JTBC 뉴스룸 캡처]

고 김광석씨 유족 측 김성훈 변호사 인터뷰 [JTBC 뉴스룸 캡처]

김광석 유족 측 법률대리인 김성훈 변호사는 26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10년 동안이나 경황이 없었고, 시댁과의 관계 때문에 딸의 죽음을 알릴 수 없었다는 말은 상식과 경험에 비춰봐서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대법원 판결 이후에도 결국은 조정합의를 통해서 결론이 났다. 조정이라는 것은 당사자가 살아 있음을 전제로 한다"며 "잘 몰랐다면 담당 변호사한테 아이의 사망 소식을 알리고 절차상 문제가 있는 걸 해결했어야 하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최규진 기자 choi.ky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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