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13일 만에 등판했지만...여전히 중간계투

중앙일보

입력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13일 만에 등판했지만, 마무리 투수는 아니었다.

오승환 [사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인스타그램]

오승환 [사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인스타그램]

오승환은 21일 미국 오하이오 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 원정경기에 8-2로 앞선 7회 말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 8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 이후 13일 만에 출격이었다.

오승환은 선두타자 호세 페라자를 3구 만에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후속타자 패트릭 키블리한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터커 반하트는 초구에 중견수 뜬공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공 8개로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오승환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3.83에서 3.77로 떨어졌다. 세인트루이스(79승72패)는 9-2로 승리했다.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의 오승환이 28일 탬파베이전에서 한글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출전했다. 메이저리그는 선수 주간을 맞아 이날 별명을 새긴 유니폼을 허가했다. [사진 오승환 인스타그램]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의 오승환이 28일 탬파베이전에서 한글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출전했다. 메이저리그는 선수 주간을 맞아 이날 별명을 새긴 유니폼을 허가했다. [사진 오승환 인스타그램]

오승환은 세인트루이스에서 점점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지난해 확고한 마무리 투수였던 것에 비해 올해는 보직이 들쑥날쑥하다. 시즌 초반 공에 힘이 다소 떨어지면서 아쉬운 모습이 많았다. 지난 시즌 기록한 19세이브보다 1개 많은 20세이브를 기록하고 있지만, 평균자책점은 3.77(지난해 1.92)로 높아졌다. 결국 7월 말부터는 7회나 8회에 나오는 경우가 늘어났다.

이러면서 오승환이 올 시즌이 끝난 뒤 팀을 옮기게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세인트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에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소식을 전하는 칼럼니스트 릭 험멜은 지난 19일 "오승환이 올해 이후에는 세인트루이스의 계획에 들어있지 않은 것 같다"며 "미국 내 다른 팀의 계획안에 있는지 여부도 확실하지 않다"고 했다. 지난해 세인트루이스와 2년 최대 1100만 달러에 계약한 오승환은 올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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