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근 "5~6명 모여 소송할 것...김규리는 울더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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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문성근씨(좌)와 배우 김민선(씨) [중앙포토]

배우 문성근씨(좌)와 배우 김민선(씨) [중앙포토]

'MB 블랙리스트'에 올라 국가정보원의 '저질 합성' 사진 제작·유포 피해를 당한 배우 문성근씨가 피해자 5~6명이 모여 소송을 벌일 생각이라고 전했다.

문씨는 19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소송과 관련해 "확정했다"며 "그래서 명단에 있는 분들에게 일일이 연락은 안 하고 있는데, 한 5~6명 정도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그러나 소송에 참여하는 이들이 구체적으로 누군지에 관해 그는 "그래도 저는 얘기하고 있는 중이라서 제가 공개하기에는 좀 (어렵다)"고 밝혔다.

문씨는 "이게 이명박 대통령의 결심 없이 이루어졌을 리가 없는 거잖나"라며 "원세훈 씨가 뭔 영광을 보려고 혼자 그런 일을 하겠나"라고 말해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책임을 물을 의지가 있음을 내비쳤다.

문씨는 또 18일 검찰 조사에서 이 전 대통령을 조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런 음란 사진을만들어서 배포를 했다는 게 도무지 믿어지질 않고 정말 국격을 단시간 안에 굉장히 드높이 휘날리셨다"며 "이명박 대통령 대단하시다"라고 비꼬아 말했다.

이어서 문씨는 "(이 전 대통령이) 몰랐을 리 없는 거잖나. 그러니까 법적으로 뻔한 거기 때문에 이명박 전 대통령을 소환 조사해야 된다,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 이렇게 강하게 주장을 했다"고 밝혔다.

배우 김규리씨와 관련해서 그는 "배우 일생을 보면 20~30대에 연기력도 키우고 부지런히 자기를 알려서 입지를 확보해야 된다"며 "그런데 그분은 한창 알리고 연기력을 키우던 20대 후반, 30대 들어가면서 멈췄기 때문에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받은 셈이다. 댓글공작단의 공격을 굉장히 심하게 받았다"고 말했다.

배우 김씨는 광우병 시위 당시 김민선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며 이른바 "청산가리" 발언을 한 바 있다. 문씨는 "딱 한 줄 쓴 것 갖고 그랬는데 그때 공작조가 만들어냈던 논리가 아직도 잔상으로 남아 있어서 이번 블랙리스트가 발표됐는데 또 공격을 받더라"고 밝혔다.

또 문씨는 김씨에 대해 "블랙리스트 처음에 발표됐을 때 그렇게 울더라고 하더라"며 "기자가 전해 주는데. 저랑 통화하면서도 울었다"고 전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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