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0만원에 새 주인을 만난 ‘노무현 버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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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4월 30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검찰청 조사를 마치고 나올 때 탄 버스의 모습. [중앙포토]

2009년 4월 30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검찰청 조사를 마치고 나올 때 탄 버스의 모습. [중앙포토]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9년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탔던 45인승 버스가 2500만원에 팔렸다고 동아일보가 9일 보도했다. 이 버스는 그해 4월 30일 노 전 대통령이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출발해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으로 향할 때 탔던 것이다.

중고차 시장에 나온 지 나흘 만에 팔린 이 버스를 구매한 사람은 정한영(44) 지주클럽 대표다. 지주클럽은 소규모 지주(地主)들이 마을공동체 설립을 목적으로 2011년 만든 부동산컨설팅 회사다. 동아일보는 “지주클럽 회원 상당수가 노 전 대통령 지지자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2009년 4월 30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탄 버스가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출발하는 모습 [연합뉴스]

2009년 4월 30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탄 버스가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출발하는 모습 [연합뉴스]

차를 구입한 정 대표는 이 매체와의 통화에서 “생산된 지 15년 된 버스지만 주행거리가 6만㎞ 정도여서 실물을 보지 않고 계약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원래 이 버스를 2200만원에 사는 것으로 중고차 업체와 협의했었다. 하지만 이후 업체가 매도를 망설이자 정 대표는 이 버스의 의미를 설명하고 설득한 끝에 300만원을 더 얹어주는 것으로 매매 계약을 성사시켰다.

지주클럽은 자체 행사나 노 전 대통령 관련 행사 때 이 버스를 활용할 계획이다.

최선욱 기자 isot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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