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벡 잔디…“모래에서 뛰는 느낌, 쇠 스터드 필요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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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 4일 오후(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분요드코르 경기장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우즈베키스탄전을 하루 앞두고 열린 공식훈련에서 경기장 잔디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 4일 오후(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분요드코르 경기장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우즈베키스탄전을 하루 앞두고 열린 공식훈련에서 경기장 잔디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천수 JTBC해설위원. [중앙포토]

이천수 JTBC해설위원. [중앙포토]

이천수 JTBC해설위원이 4일(한국시간) 축구대표팀이 최종 예선을 치르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의 잔디를 직접 밟아 본 뒤 “한국은 땅이 딱딱한데 여기는 모래가 많아 푹신푹신한 느낌이 있다”고 했다.

이천수 JTBC해설위원 조언 #“체력 소모 많을 것” #협회 관계자 #“1.5㎝보다 잔디 길어” #대표팀 관계자 #“잔디가 스터드에 꼬일 수 있지만, #선수들 큰 불편 없어” #신태용 감독 #“날씨ㆍ환경ㆍ잔디도 좋다”

이어 그는 “모래 위를 뛰는 느낌이 들어 그만큼 체력 소모가 많을 것”이라며, “다리 근육이 뭉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또 “선수들은 이를 확실히 인지하고 쇠 스터드(축구화 밑창의 징)로 된 축구화를 준비하는 등의 대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최후의 결전을 위해 우즈베키스탄에 도착한 축구대표팀은 공식 기자회견에 참여한 뒤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에서 훈련을 소화했다.

축구대표팀 손흥민과 선수들이 4일 오후(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분요드코르 경기장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우즈베키스탄전을 하루 앞두고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축구대표팀 손흥민과 선수들이 4일 오후(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분요드코르 경기장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우즈베키스탄전을 하루 앞두고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무엇보다 잔디가 최대 관심사였다. 지난달 이란과의 경기가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조금만 뛰어도 잔디가 푹 파여 선수들이 패스 축구를 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경기 후 손흥민은 공개적으로 “이런 잔디에서 좋은 경기력을 기대하는 건 욕심”이라며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우즈벡 경기장 잔디 상태는 양호한 편으로 한국의 가을볕처럼 뜨거운 햇살로 인해 흙빛을 보이는 공간이 있지만, 잔디 뿌리가 땅속에 고정돼 있어 경기를 펼치기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한국과 비교해 관리도 잘된 편이다. 하지만 종도 다르고 자라는 방식도 다르다. 딱딱한 모래 위에 심어진 한국 잔디와 달리 다소 무른 땅에 잔디가 펼쳐져 있어 축구화 스터드가 깊게 박힌다. 또 잔디 길이가 예상보다 긴 편이다.

협회 관계자는 “통상 대표팀이 안방경기를 치를 때는 잔디를 1.5㎝ 정도로 짧게 깎아 패스 축구에 적합하게 만든다. 하지만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은 1.5㎝보다 잔디가 긴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우즈베키스탄전 앞두고 훈련하는 축구대표팀  (타슈켄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축구대표팀이 4일 오후(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분요드코르 경기장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우즈베키스탄전을 하루 앞두고 훈련을 하고 있다. 2017.9.4  yatoya@yna.co.kr(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src="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9/05/8f8ce301-19a6-4832-8cb8-cac0c5812268.jpg"/>

우즈베키스탄전 앞두고 훈련하는 축구대표팀 (타슈켄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축구대표팀이 4일 오후(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분요드코르 경기장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우즈베키스탄전을 하루 앞두고 훈련을 하고 있다. 2017.9.4 yatoya@yna.co.kr(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잔디가 길면 볼 스피드가 떨어지기 때문에 역습과 패스 플레이에 제약이 생긴다. 대표팀은 경기 초반 잔디 상태를 빠르게 파악하고 이에 맞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또 한국 축구장 잔디가 위로 곧게 자라는 타입이라면 분요드코르 스타디움 잔디는 둥글게 말리는 타입이라고 한다. 대표팀 관계자는 “잔디가 스터드에 꼬이는 현상이 생길 수 있지만, 다행히 선수들이 큰 불편은 호소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잔디에선 스터드가 쇠로 된 축구화를 신어야 한다고 전문가는 조언한다. 일명 ‘쇠뽕’으로 불리는 축구화가 있어야 무른 잔디에서 급격한 방향 전환을 할 때 미끄러지지 않는다.
가격이 3만5000숨(약1만원)인 입잔권은 매진 됐으며 암표 시장에서 수 배의가격으로 거래되는 등 현지 관심이 뜨겁다.

일단 대표팀은 우즈벡 잔디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신태용 감독도 “날씨나 환경 그리고 잔디도 좋다”며 “모든 준비가 순조롭다”고 밝혔다.

대표팀은 5일 자정 우즈베키스탄과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지만 비기거나 패할 경우엔 여러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한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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