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대 “北 단거리 발사체, 탄도 미사일에 무게…제일 무서운 무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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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 26일 쏜 단거리 발사체의 종류를 놓고 한국과 미국이 이견을 보이고 있다. 양국이 북한 정보 공유를 놓고 엇박자를 내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김종대 정의당 의원은 지난 26일 새벽 발사된 3발의 단거리 발사체에 대해 한미 간에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것에 대해 “탄도 미사일 쪽에 무게를 둔다”고 말했다.

마지막 1발 폭발, 방사포는 폭발 안 해…탄도미사일에 무게 #TOD 영상까지 확보, 청와대 모를 리 없어 #저강도 도발? 잘못된 말... 1톤짜리 주먹이 더 아프겠나 370kg이 더 아프겠나? #우리 입장에서는 고강도 도발... 미국 관점에서 말하는 것은 넌센스

김 의원은 28일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성덕입니다’와 인터뷰에서 “3발을 쐈는데 그중에 앞의 두 발은 성공적으로 발사했고, 뒤의 한 발이 폭발했다”며 “방사포는 쏠 때 폭발하지 않는다. 이런 점을 고려했을 때에는 아무래도 탄도미사일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청와대가 이것을 모를 리 없다. 우리가 TOD 영상이라는 것을 확보했다”며 “(TOD 영상은) 전방의 초병의 경계병을 찍은 열상감시장비에서 나타난 것이고 거기에서 폭발하는 장면까지 다 찍혔다고 이야기를 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방사포라고 하더라도 300mm급 신형 방사포인 경우에는 270km에서 300km를 나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언뜻 보면 탄도 미사일하고 유사해 보인다. 그럴 경우에는 이것은 이 영상만 갖고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세 번째 폭발했다는 대목이 방사포면 폭발을 하겠냐”고 지적했다.

‘탄도미사일’일 경우 유엔안보리 결의 위반에 대한 지적에 대해서 김 의원은 “결의 위반사항이긴 하다. 그렇지만 너무 자주 쏴서 중거리 미사일이나 ICBM급 경우나 안보리가 소집되지, 스커드 단거리형 (발사로는) 논의 대상이 되지도 않는다”고 답했다.

그는 또 “저강도 도발이라는 것은 사실 잘못된 말”이라며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의 위력은 더 강하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에 대해 요격할 수 있는 시스템의 부제를 이유로 들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이 지난 29일 시험 발사에 성공한 개량형 스커드미사일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이 지난 29일 시험 발사에 성공한 개량형 스커드미사일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노동미사일 경우 1300km 날아가는데 탄도 중량이 약 370kg 정도다. 하지만 단거리 스커드 미사일은 1t이다”면서 “1t짜리 주먹을 얻어맞는 게 아프겠나? 370kg짜리 주먹이 더 아프겠나? 당연히 거리가 짧은 우리 입장에서는 오히려 단거리 미사일이 더 고강도 도발로 충분히 해석될 수 있다. 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미국의 관점에서 거리가 ‘짧다, 길다’를 ‘고강도이다, 저강도이다’ 말하는 것은 난센스다. 우리로서는 사실 제일 무서운 무기가 발사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제가 보기에는 굉장히 미묘한 시기에 아주 미묘한 행동이 나왔다”며 “이번 한미연합훈련 기간에 대포 규모도 축소하고 괌에서 전략자산을 정리하지 않았다. 북한에게 좋은 신호를 준 것이다. (이렇게) 대화 하자고 하는 판에 갑자기 사전에도 없는 단거리 미사일이 나왔다. (정부는) 이것을 규탄을 해야 되냐 말아야 되냐 고민에 빠진 것 같다. 제 생각에는 일단은 도발에 대한 규탄성명을 내놓고 외교적으로 해도 충분했을 것 같은데 청와대가 신중모드에 빠진 것 같다”고 지적했다.

27일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26일 오전 6시49분 강원도 깃대령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발사체 세 발을 발사했다. 첫째와 셋째 발사체는 250여㎞를 날아갔고, 둘째 발사체는 발사 직후 폭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 간 엇박자 논란이 불거진 것은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발사 당일 오전 11시22분 서면 브리핑을 내면서였다. 그는 “발사체는 개량 300㎜ 방사포(대구경 다연장로켓포)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정확한 특성과 제원에 대해서는 정밀 분석 중”이란 단서는 달았다.
300㎜ 방사포는 최대사거리가 200㎞다. 탄 스스로 목표물을 찾아가는 영상추적 장치도 달렸다.

배재성 기자 hono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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